긴 호흡 80

오늘.

1. 16만 3천 km를 탄 포터 운전에 재미를 들이다. 핸들 각이 색다른-승용과 비교해서- 차의 맛이란. 그차를 타면서 bonjovi의 always를 듣다. 색다른 아침기분. 2.센서는 여전히 속썩인다. 지난 주에 TM을 내려서 설치했던 magnetic이 휘어져서 쓸 수 없었다.교환용으로 들고온 magnetic은 뒷쪽 나사산이 나가서 tm에 충분히 깊이 넣을 수 없었다. 덕분에 신호는 0.1V도 제대로 안나오고 이에 따라서 QTV signal이 거의 noise틱한 느낌으로..... 겨우 정리한 게 네시. 그때부터 다섯시 십오분까지 직선로에서 시험.. 하지만 이번에는 실내 마이크 신호가 엉망. 가끔씩 튀는 모양이 케이블이 이상인가 싶긴 했지만.... 일단은 시험완료 그리고 사무실에 돌아와서 본 데이터....

긴 호흡 2007.04.26

주말 보내기

주말에 있었던 일들. 1.금요일 밤에 실험실 사람들과 한잔 하려다 올라가기 싫어서 중간에 방향을 틀다. 결국 현섭이네 커플과 요구르트 빙수를 먹다 2.토요일 점심은 경미와 대학로. 올만에 보니 역시 반갑더라. 토요일에 대구 내려간다기에 서울역까지 바래다주다가 ... 와플이 손에 묻고.. 내 새 잠바에도 묻다..--; 세탁을 새로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상당히 고민을 하도록 만든 사건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니 아무렇지도 않았다. -실제 옷 상태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 마음이....- 3.토요일 사알짝 늦은 오후부터는 오카리나 모임에 참석. 오카리나를 꺼내들고 도레미파솔라시도까지만 분 다음에 다시 그냥 집어 넣고 수다모드로. 난 언제 연습을 할까나?- 사실 연습 포기한지가 2년이 넘었지만.- 교보문고 근처에서 ..

긴 호흡 2007.04.16

소심

삶의 자세(?)라고 해야 할까... 내가 사는 모습이 참 답답하고 한심해 보인다. 소심한 사람이 소심한 이유는 자신을 너무 사랑해서이다. 그 어떤 것을 하려고 해도 만약에 아니 될 경우 자신이 상처받을까봐 다칠까봐, 주저하다가 막상 간단한 일임에도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처음의 자그마한 삐그덕거림에도 그냥 손을 놓아보린다. 이번에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냥 삐그덕거림.... 일 수도 있는데, 소심한 나는 그냥 쉽게 손을 놓아버렸다. 가망 없는 일이라고, 스스로 다짐을하며. 시작조차 제대로 아니했던 다짐과 결심을 몰아내며, '저 포도는 어차피 시어서 못먹어'라는 여우의 변명을 내게 다시 늘어놓는다. 잘한 결정일까? 아니면 그냥 내 소심함이 만든 일상적인 오판일 뿐일까? ^^ 나중에 ... 혹여나 물어봐야겠..

긴 호흡 2007.03.31

미팅

벌써 지난 주 토요일의 이야기. 하는 것도 없어보이는데 왜 시간은 이리도 잘 지나가는 건지. 주선은 영민이형. 소스는 영민이형 누나랑 같이 근무하시는 분의 친구들. 특이사항은? 본인이 '소스'인 소개팅에 '동생이 나오는 것은 보기에 별로 좋지 않으니, 영민이형은 다른 사람으로 행동해야 했다는 것. 본인의 성을 '김영민'으로 잠시 바꾸었으나 , 정작 자신이 소개를 할때 잠시 '윤'영민이라고 했다가 급히 주워담는 센스를 발휘했었다. 스물 여덟의 미팅이지만, 생각해보고 따져보면 스무 살때 한 미팅과는 별 차이점이 없었다. 남자는 남자끼리 , 여자는 여자끼리 한줄로 주욱 늘어서서 어색하게 인사하고, 어색함은 약한 가벼운 맥주로 달래고, 소개팅보다 조금 더 짧은 자기소개. 사는 곳 물어보고, 지금 하는 일 물어보..

긴 호흡 2007.03.13

화성에 뿌리 내리기...

척박한 환경은 거기서 살아가는 생명도 척박하게 만든다. 화성을 떠나는 것을 일단 포기했지만... 덕분에-덕분에가 아니라 독립적으로 따로 발생한 사건일 수 있지만- 상당히 뭐랄까 허한 기분이 든다. 어디 나가기도 쉽지 않고... 누군가 만날 일조차 별로 없다. 회사와 기숙사를 무의미하게 반복하는 삶은 활력이 빠져있다. 오래 살아가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하나 둘 갖춰보려고 하지만, 이조차도 그리 녹록치도 편하지도 않다. 지난 주말에는 TV를 가져왔다. 예전 낙성대에 살 때 쓰던 녀석을 일년 반만에 창고에서 꺼내서 차로 여기로 가져왔다. 유선 케이블을 옥션에서 사서 연결하고.... TV둘 곳을 찾아 방을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었지만.. 방이 너무 좁다. 지금 이 상태에서 공간을 차지하는 무언가를 더 넣기엔..

긴 호흡 2007.02.15

눈 오는 날은 301동이 그립다.

2004년..3월..4일 밤. 쓸데 없이 눈이 내린 적이 있었다. 실험실에서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 버스가 끊겨서 낙성대역까지 한시간동안 눈 맞으며 걸어내려갔던 기억이 있다. 다른 곳에서 살았더라면 결코 알 수 없었던 경험들... 그리고 아마 2004년 겨울. 그때(2004년3월의 폭설)의 기억 때문에 301동에서 눈이 내리자(다섯시 쯤 된 것 같았다.) 실험실 형 차를 타고 -눈이 1cm 정도 쌓였을 무렵- 모두들 탈출했던 적이 있었다.. 낙성대 역에 내려가보니 왠걸.... 거기엔 그냥 흐린 날씨뿐, 눈이라곤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눈을 볼 수 있는 곳은 단지 우리가 타고 온 차의 지붕에 쌓인 눈 뿐.... 마치, 남극의 폭풍을 대비한 복장을 하고 아프리카 사바나 초원에 떨어진 어설픈 에스키모처럼 우..

긴 호흡 2006.12.17

난감

산업기능요원 교육소집 통지결과 알림 너무 춥다. 무얼 하려고 해도. 그래서.. 연기를 하려고 맘 먹었다.. 내가 없으면 차 출시가 연기되고 연기되면 100억대의 손실이(1000억대라고 적었다가 쪽팔려서 고쳤다) 발생한다고 거짓말을 타이핑해서 보란 듯이 연구개발 인사팀에가서 회사 직인도 받았다. 이젠 제출만하고... 룰루랄라~ 연기된 날짜만 기다리면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전화가 왔다. 병무청에서. 이번에 연기를 하면 7월 12일로 연기가 된단다. 다른 날짜로는 안되냐고 물어보니 절대 !!!! 절대로 개인의 사정따윈 봐주지 않겠단다. 살짝 계산을 해봤다. 이번에 갈 경우 29일부터 1월 2일까지 5일연휴... 7월 12일에 갈 경우 17일-제헌절, 25일-노조 창립 기념일, 여름휴가-연속 9일.... 비..

긴 호흡 2006.12.12

근황

날이 추워졌군. 슬슬 겨울이라는 게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지근간에 있었던 일들을 무작위로 나열해보자면 우선, 훈련소 영장이 나왔다. 익히 알던대로 28일 논산이고, 차비로 22300원을 주는 군. 얼마 전까지도 별 생각이 없었는데, 막상 영장이 나오니 이번에 가지말고 연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날 뒤덮는다. 회사쪽에 문의해보고, 연기해야겠다는 게 지금의 생각. 그러고보니 연말이군. 연말 준비를 해야하겠으나, 연애는 여전히 오리무중. 근래에(지지난주) 감사하게도 스물 두살이랑 소개팅을 해 봤으나 역시나 어린애는 무리. 강단있고(??) 맘에 들어보였는데, 역시나 별로라고 생각했나봐. 연락 안됨. 덕분에-덕분에란 단어가 살짝 에러스럽긴하지만- 주말에 푹 방에서 뒹굴이니 지루하더군. 뒹굴뒹굴이다가 결국 카오디오(헤..

긴 호흡 2006.12.04

stock

월급쟁이의 삶이란 건 참 단순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하루를 월급과 교환한다. 퇴근해서는 잠시 쉬곤 다시 다음날을 위해서 무리하지 않게 일찍 잠이 든다. 그리고 이튿날.. 똑같은 일상의 반복. 기다려지는 것은 월급 명세서가 나오는 날. 유리알 지갑이라고 표현할만큼 뻔한 그 돈. 내가 얼마 받는지 언제나 예상 가능한 그 몇푼 , 그돈에 인생을 걸고 살아간다. 지난달과 똑같은 돈이 들어왔음이 분명한 그 명세서를 보고 잠시 환히 웃다가, 물론 지난달과 똑같은 세금이며 연금이며 의료보험이지만은 그걸 보며 지난달과 똑같이 얼굴을 찌푸리며 정부와 공사를 욕하곤 조용히 메일을 닫는다. 문제는 너무 뻔하다는 거다. 많이 받는다면 많이 받는 것이겠지만, 수도권의 집값과 물가를 생각했을때 , 나처럼 빈손에서 출발..

긴 호흡 2006.11.28

주말.

역시나 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쉽지가 않네, 알람소리를 듣고 또 듣고... 몇번이나 일어나는 척하다가 결국 다시 제자리로... 여섯시 이십분 알람에 삼십 칠분에 일어난 거는 부지런히 잘 일어난 것인가 아니면?.. 결국 씻고 회사 갈 준비를 하니 지금시각 여섯시 오십팔분, 대략 20분을 잡아먹었군. 글 쓸 시간 20분 남았다. ^^ part1.집안문제. 생략 part 2.청춘사업. 결론적으로 모든 게 정리가 되었다. 내가 정리를 한 것이든, 아니면 정리된 것이든 중요한 건 그게 아닌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마음을 먹었냐, 내가 어떤 생각들을 펼쳐내고 있었냐가 아닐까? 아니,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할 지라도 지금 내가 건질 혹은 고려해야 할 사항은 그것밖에 남지 않은 듯 싶다. 상대편의 ..

긴 호흡 2006.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