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호흡

소심

풍경소리 2007. 3. 31. 09:06
삶의 자세(?)라고 해야 할까...
내가 사는 모습이 참 답답하고 한심해 보인다.

소심한 사람이 소심한 이유는 자신을 너무 사랑해서이다.
그 어떤 것을 하려고 해도 만약에 아니 될 경우 자신이 상처받을까봐 다칠까봐,
주저하다가 막상 간단한 일임에도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처음의 자그마한 삐그덕거림에도 그냥 손을 놓아보린다.

이번에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냥 삐그덕거림.... 일 수도 있는데,
소심한 나는 그냥 쉽게 손을 놓아버렸다.
가망 없는 일이라고, 스스로 다짐을하며.
시작조차 제대로 아니했던 다짐과 결심을 몰아내며,
'저 포도는 어차피 시어서 못먹어'라는 여우의 변명을 내게 다시 늘어놓는다.

잘한 결정일까?
아니면 그냥 내 소심함이 만든 일상적인 오판일 뿐일까? ^^
나중에 ...
혹여나 물어봐야겠다. 1/100의 가능성이지만.
그때 그 행동은 단지 의미 없음이었는지, 아니면 부러 한 행동이었는지.
자그마한 나비의 몸짓이라도 내 여린 마음의 방향을 바꾸기엔 충분한 것이었기에..
난 이렇게 갑갑하고 한심한 모습을 연출하고있다.
하지만....그래도 여긴 내 공간인걸!!!

솔직히 말해서.
내가 가장 화나는 것은 바로 나의 이런 소심함과 답답함이다.
그를 정말 좋아했고 or 그것을 하고 싶었고를 떠나서 ,
시작도 하기전에, 준비도 하기 전에 자그마한 문제로 이미 결론을 내식대로 내리곤
그냥 또 침잠해버리는 이 모습. 이게 무엇인가?
너무 싫다. 고치고 싶다.....

이렇게 되뇌지만,
속으로 또한 되뇌는 말은,
'다음에는 안 그래야지.....'
(이번도 사실 아직 끝난& 시작한 것도 아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