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9

업무시간에..

화요일 밤의 짧은 전화 이후로 H랑 연락이 안된다. 그날 밤까지만 해도 아무런 일이 없어 보였었는데.. 그날 밤의 전화는 무슨 목적이 있어서 였을까? 마지막 말이라도 하려 했었던 건가? 내 전화 없이 H가 스스로 걸었던 첫 전화 였는데 - 안지 석달 열흘만에..- 그게 마지막 통화가 되어버린 건 아닌지.. 답 없는 문자에, 받지 않는 전화를 그저, 그저 피곤해서 그런 것이려니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억지로 현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것도 내겐 그리 긍정적인 일은 아닐 듯 싶다. 오늘, 그리고 이번 주말을 보내보고는 확실한 내 입장을 정리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지난 한주간 참 좋았었는데... 잠깐씩이나마 얼굴도 보았고, 계속 전화에 문자에~ 좋은..

긴 호흡 2007.06.22

장마가 시작된 날.

어제부터 하늘에 구름이 살짝 끼기 시작하더니만 어느새 비가 쏟아진다. 이제 장마가 시작되나보다. 달력을 보니 오늘이 6월 21일, 어느새 2007년도 거의 반이 다 지난걸. 반년동안 무엇을 하였던가? 일을 열심히 한 건 아니고... 돈을 모았던 것도 아니고... 공부를 한 것도 아니고,.. 무언가에 빠져서 지냈던 적이 없는 듯하다. 아직도 인생의 계획은 보이지 않고... 내가 보고 싶어하는 그녀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도 전혀 모르겠다. 비오는 날..... 사람은 감성적이 된다.. 보고 싶다.

짧은 호흡 2007.06.21

특허.

세상을 잘 살아가려면 적절하게 질문을 던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불만을 가지는 게 아니라 긍정적인, 개선이 가능한 질문을 던지는 법. 특허를 써랜다. 팀장이. 팀장이나 되어서 일일이 팀원들에게 전화해가며, '너 개기냐?'라고 말하는 게 적절한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울 회사는 팀하나가 좀 크다. 보통 100명정도니..--a ) 팀장이 직접 전화해가며 저런 소리를 해대니 거기에 대놓고 '개길' 수는 없지 아니한가. 내일까지 하나 제출해야 하는데 , 어쩌다보니 오늘은 좀 일찍-이래봐야 회사서 열두시간을 채웠지만.--a - 퇴근해버렸다. 그리고 집에서-절대 지금까지 집에서 회사 일을 해 본 적은 없었는데- 특허 관련해서 고민을 하고 있다. 내가 자동차에 대해서 무엇을 알고 있는가, 무엇이 문제라고 생각하고..

짧은 호흡 2007.05.03

하루

아침에는 사실 기분이 그냥 그렇다. 솔직히 말해서 좋은 편은 아니지만, 아침에는 기분이 좋으려고 상당히 노력한다. 스스로에게 오늘 하루는 즐거울 거라고 되뇌고, 오늘은 행복한 하루가 되자고 다짐하고... 그렇게 하루를 시작한다. 한데.. 왜 저녁에는 축, 제대로 추욱 .. 쳐지는 것일까? 다른 이들과 비교하면 나만 더 괴롭다는 것을 알고 있긴 하지만, 비교 안하기가 쉽지 않다. 매일 하는 노가다. 의미 없는 작업들. 한창 쉬는 좋은 기회를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팀으로 불려가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닦을 시간도 없이 하루를 소진하면.... 남는 것은... 하루의 의미를 찾아내기 쉽지 않다. 살아가는 것은 역시 만만치 않다. 이제 겨우 화요일 밤. 아직 3일이 더 남아 있다.

짧은 호흡 2007.03.27

주말.

'주말에 뭐했어?' '주말에 무얼 하든지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다 부질 없죠' '엥?' '이걸하고 저걸 해봐야 결국 여자를 만나지 않는 이상 그게 인생에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ㅋ' ........ 회사에선 이런 대화를 나눈다. 사실 저기서 '여자'란 단어를 굳이 집어넣은 이유는 대화를 피하기 위해서였고...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는 본심에 가깝다고나 할까? 슬럼프 기간인지라, 별로 의미를 못찾겠다. 이런 행동을 해도 저런 행동을 해도.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고 딱히 내 마음으로 와 닿는 어떤 '의미'란 느낌을 받지를 못하고 있다. 회사는 회사라서 재미 없고, 일은 쌓여만 가고, 비전이란 그저 사전에나 존재하는 단어 같고... 주말은 심심하고, 이것저것 해 보지만 그냥 그럴 뿐. 변화..

짧은 호흡 2007.02.26

올해 마지막 날

대략 45분 정도 남은 시점이다. 지난 한 달간 잘 쉰 것 같다. 마음은 바빴지만 진정으로 몸이 바쁜 일은 없었던 듯. 조직이 바뀌고 덕분에 모든 일들이 잠시 정지해버렸다. 원래하던 일도 정지해버렸고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해야만 하게 된 또 다른 수많은 일들도. 하려고 했던 많은 일들은 훈련소를 다녀온 이후로 미뤄진 듯 하다. 수많은 절대 다 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받아 왔다고 팀장도 그룹장도 얘길하지만, 아직 와 닿지는 않는다. 머리는 사고기관이지 감각기관이 아니니까. 열 네명이서 전차종을 담당한다는 것 자체가 어이없는 일이고 절대 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 분명 위에서는 다하기를 기대할 것이고 결국 어느 한 부분이 펑크 날 때까지 우리를 닦달해대겠지. 불쌍한 것은 우리들뿐이고. 미안하면서도 아니 미..

카테고리 없음 2006.12.23

갑자기 짜증나다

Episod 1. 어제 있던 그룹장 주재 사원 간담회. '어려운 거 있어?' 주저주저하다가.. 대리가 총대를 맸다. '작업하는 데 시간이 너무 걸립니다..~~빙글빙글'.... 결국 그 말이 그말이다. 매우 가볍게 말을 돌리고 돌려서 한 말이지만 까놓고 말하면 '생산직 노조원이 일을 안하기 때문에, 그 일 우리가 다 하느라고 정작 우리 할 일을 못합니다.' 그룹장 왈, '어쩌겠냐, 작업 우리 생산직은 "비교적" 잘 도와주지 않냐-정말????? - 그리고 시험 세번 할 거 머리 잘 써서 두번으로 줄이면 되니까 그런 방향으로 일 열심히, 노가다 열심히~'...... 젠장...그게 잘 도와주는 것인지... 그리고 우리 일의 반 이상의 그 쓸데 없는 작업이란 걸 정말 아는 건지... 오죽했으면 그룹장이 '우리가 ..

긴 호흡 200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