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방 2

화성에 뿌리 내리기...

척박한 환경은 거기서 살아가는 생명도 척박하게 만든다. 화성을 떠나는 것을 일단 포기했지만... 덕분에-덕분에가 아니라 독립적으로 따로 발생한 사건일 수 있지만- 상당히 뭐랄까 허한 기분이 든다. 어디 나가기도 쉽지 않고... 누군가 만날 일조차 별로 없다. 회사와 기숙사를 무의미하게 반복하는 삶은 활력이 빠져있다. 오래 살아가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하나 둘 갖춰보려고 하지만, 이조차도 그리 녹록치도 편하지도 않다. 지난 주말에는 TV를 가져왔다. 예전 낙성대에 살 때 쓰던 녀석을 일년 반만에 창고에서 꺼내서 차로 여기로 가져왔다. 유선 케이블을 옥션에서 사서 연결하고.... TV둘 곳을 찾아 방을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었지만.. 방이 너무 좁다. 지금 이 상태에서 공간을 차지하는 무언가를 더 넣기엔..

긴 호흡 2007.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