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호흡 80

부유하는 내 마음

두 달 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사랑은 참 복잡하다. 이미 떠나간 사랑을 찾아 사랑을 갈구했다가 당연히 거절당하고.... 가슴아파 헤메이다 날 사랑해주는 누군가를 만났다. 하지만... ..... 사람 마음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작은 한 마디에 흔들려서 난 또 이러고 있다. 내가 살아오면서 혹은 전생에 죄를 너무 많이 지어서 이러나? 내가 내 맘을 모르겠다. 그냥 '에라 모르겠다' 심정으로 하루하루 그냥 부유하고 있는 느낌. 내가 바라는, 내게 맞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누구일까?

긴 호흡 2011.06.25

시간, 만남, 조건

벌써 일요일 밤이구나. 시간이 잘~~흘러가는 일요일 밤. 4월 24일. 딱 넉달이네. 헤어진 지... 그동안 잘지내지 못했다는 게 나 스스로의 판단이다. 그리고 앞으로는 잘 지내야겠다는 건 내 다짐이다. 수많은 미련과 아쉬움이 여전히 나를 괴롭히지만, 이제는 따뜻한 봄 햇살아래 모든 것을 녹여 털어버려야 하겠다. 그냥 아름다웠던 추억으로 모든 것을 조용히 내 속으로 갈무리 해야겠다. 어제, 이별 이후의 첫 소개팅을 했다. 굳이 하겠다는 마음은 없었지만, 살짝 등 떠밀린 듯한 모양새를 가지고 부담없이 나갔던 그 만남. 태어나서 하는 첫 소개팅마냥 만남까지가 두근두근 떨리는 것이 즐거웠다. 연애의 설렘과 환희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누군가를 만날 수 있다는 그런 기다림은 삶의 소소한 행복이다. 아침부터 무얼..

긴 호흡 2011.04.24

스물&열두살 토요일 아침

1. '카카오톡'이라는 문명의 이기 때문에 오늘 만날 이의 얼굴을 미리 알아버렸다. 2. 이런저런 개인정보의 홍수에 대해서 생각하다 오랫만에 싸이에 로긴하고, 내가 썼던 글들과... 그리고 그 애의 미니홈피를 다시 찾아가게 되었다. 3. 밥 먹으면서 문득 또 그런 생각을 했다. 그냥 불쑥 찾아가서 결혼하자고 하면 안될까? 다시 생각하면 지난 몇달 간 내가 고민했던 건 이거 하나였다. 그냥 결혼하자고 할까? 몇달간 계속 고민하고 생각하고 미련남아도 하지 못했던 일이지만... 계속 머리속에 남는 그 말. 이렇게 고민만 하는 걸 보면 분명 가능하지 않는 일인데도, 내가 하지 않을 게 분명한데도, 난 왜 계속 이러고 있는 거냐구.... 생각해보면 안되는 이유, 답답했던 기억들이 너무나 많은데, 마음이란 녀석은 ..

긴 호흡 2011.04.23

전환.

왠지 오늘은 몇자 끄적여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들어서... 쓸 이야기도 없는데.. 아참~ 정체성 이야기는 쓸만 하겠구나. 작년 12월 25일 이후로 대략 넉달의 시간이(살짝 우기면...)지났다. 아직까지도 문득문득 그립고, 보고싶고...그렇다. 요즈음 바쁜 일도 없이 너무 여유롭게 살아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으나.. 아직도 머릿속에선 , 내 기억속에선 제대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그 아이. 덕분에 침울해 진 시간이 늘었지만, 동시에 생각을 많이하게 되었다. '난 어떤 사람인가?' '내겐 어떤 사람이 필요한가?' 내가 좋은 남편감이 되지 못한다는 -좋은 남자친구는 아니더라도 좋은 남편은 될 거라는 내 주장(?),내지 자신을 무너뜨린- 그 아이의 그 말을 되새기면서... 내가 어떤 사람일까를 계속 고민하..

긴 호흡 2011.04.19

비행기에서

생에 두번 째 해외출장, 태어나서 처음으로 미국가는 길. 3월 14일 지금 난 비행기에서 이 글을 쓰고있다 졸리지만 잠은 안오고, 영화는 재미없고 14일이란 함정에 난 또 그 사람을 생각하고 있다. 어제 꽃집이 열렸어야 했는데 매듭짓지 못한 내 맘이 또 이렇게 방황중이다. 그 아이는 오늘 내 생각을 한 번이라도 했을까? 보고싶다는 그 말도 이제는 식상하기만 한데... 어떻게 해야니 내 맘이 조용하게 정리될까 비행기 떠난 지 이제 여섯 시간 남짓 아직 여섯 시간이 더 남았다. 내 맘의 방황이 끝이 나려면 몇달이 며칠이 더 필요할까? -3월 14일 , 미국 가는 비행기에서 쓴 글. 그 전날, 뭔가 빚진 듯한 기분에, 혹은..... 미련에... 그 애의 집 근처에서 한동안 헤메다 결국 문 연 꽃집을 못 찾아..

긴 호흡 2011.04.13

부상 ㅎㅎ

오늘은 일진이 안 좋은 날인가보다. 사실 내가 상당히 덜렁거리고 어설픈 성격인지라.. 은근히 이곳저곳 부딫히는 일들이 많다. 그리고 내 일이 일인지라.. 3D업종의 기름밥 쇳밥(?)을 먹다 보면 아차하면 다칠 일들이 상존해 있다. 오늘도 그 일 중 하나를 겪은 게 아닌가 싶다. 생각해보니 재작년에는 머플러에 팔을 제대로 대여서... 한달동안 붕대 비스므리 한 것을 붙이고 있었고, 그 전해에는 그해였던가?? 유리창을 닫다가 앞니가 살짝 부러지는 불운을 겪기도 했으니, 처음으로 겪는 큰 부상은 아니네. 각설하고, NF 시험을 마치고 차를 리프트에 띄워놓고, 센서 정리를 하려고 앞으로 가다가 머리에 '쿵' 앗..이런. 내가 차 문을 안 닫아놓고 있었구나. 차 도어 모서리에 제대로 머리를 쾅... 사실 차에 머..

긴 호흡 2011.04.13

올 겨울은 정말 추웠다. 이제 4월..... 봄이 오고 있다. 아버지 생신 겸, 집에 다녀왔다. 별 일이 있던 건 아니고... 술 한잔 하신 아버지가 참았던 얘기를 꺼내시더라. 너, 니 엄마한테 들으니 전라도 애 하나 만나고 있다면서, 올 가을에 결혼하려고 맘 먹고 있다면서? 나야 뭐, 전라도내기 안 좋아한다만야... 내가 어쩌겠냐 자식한테 져야지. 그래서 언제 할거냐? 그러고보니, 아직, 우리 가족에게는 '명시적으로' '헤어졌어요' 라고 말하지 않았었구나. "때가 되면 제가 말씀드릴게요" 라고 넘어갔지만... 참, 착찹하더이다. 타이밍만 조금 더 맞았더라면... 그냥 내가 좀 더 용기를 내었더라면.... 어느 덧, 헤어진 지 100일이 다 되어간다. 동시에 내 생일도 다가오고... 내 생일도 기억 못하..

긴 호흡 2011.04.03

왜, 안녕, 바다

#1.왜 지금 이 순간에도이해되지 않는 건 왜 네가 이리도 보고싶고 그립냐는 거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그만큼 자신없었기에 그만큼 사랑하지 못했기에 여기까지 오게 된건데 그런 내가 왜, 왜 네가 이리보고싶고 생각나고 혼자 있을때마다 계속 떠올라,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 믿음도 확신도 사랑도 제대로 가지지 못했던 내가... 악어의 눈물도 아니면서 난 왜 네 생각에 오늘도 이렇게 몸부림치고 있을까 #2.안녕 한국어에서 안녕의 의미는 두가지다. 'hello' or 'bye'. 네게 지금 내가 말하는 안녕은 무슨 뜻인가.... 잘 지냈니라고 물어보기조차 미안한 관계가 되어버린 지금.. 하지만 '이젠 안녕 잘 지내'라며 닫아버리기엔 마음의 구멍이 너무 큰 요즈음... 수없이 속으로 네게 '안녕'이라고 말..

긴 호흡 2011.02.27

반성

이제 3주가 지났네. 겨울 기온은 너무나 차갑기 그지 없고 난 애써 내 맘을 다지고 있는 중인가보다. 다 부질 없이 , 내 마음이 딱딱해서라고 그렇게 생각하다가도.... 그래도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즐거운 사람이었는데... 내가 바라는 게 너무 많아서였을까... 결국 내가 매달리지 못했던 이유는, 그만큼 좋아하지 않아서일까? 잘 모르겠다. 그것쯤은 그냥 늘상 극복해야하는 연애의 일상이었는지, 아니면, 극복할 수 없는 가치관의 차이였는지... 아니면, 그냥 주변의 소리에 너무 쉽게 지친 내가 끈을 그냥 놓아버린 것이었는지... 다시 생각해보면, 나도 잘못한 것이 꽤 크다. 따지고 보면 내가 뭘 해줄테니 뭘 해달라기 보다는, 그냥 그 애가 내게 뭘 해주길 바랬던 듯 ..

긴 호흡 2011.01.16

31+1

어느덧 한 해가 또 흘러가고 있네. 늘 이맘때면 슬쩍 초조해 진다. '또 시간이 가고 있구나, 난 지난 일년동안 무엇을 했던가?' 등등등... 안 좋은 생각을 하려면 끝이 없을것이고, 기실 좋은 생각을 하기에도 부족한 시간들인 걸. 이제 서른 둘이 되는구나. 1.좀더 부지런해지자. 맘 먹은 일 꼭꼭 지켜가며 하고 - 귀찮다고 안하기 없기- 어떤 일, 어떤 순간이 오더라도 좀 더 열심히 좀더 성실히 하기. 2.좀 더 편한 사람이 되자. 누구에게 내가 한 발 번저 다가가는 사람이 되자. 먼저 인사하고 말 한 마디 더 건네고 좀 더 친절해지고.... 3.좋은 생각만 하기. 안 좋은 생각은 이제 그만, 늘 좋은 밝은 방향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자. 4.부족한 면 보완하기. 말투 고치자. 발음 고치고, 말하는 습관..

긴 호흡 2010.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