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호흡 80

치통(?)...은 아닌데..

가끔 입안이 헐 때가 있다. 보통은 고기가 부족해(?) 스스로 자해한 결과가 한 일주일 쯤 뒤에 입안의 상처로 덧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가끔은 이유없이 -내 입살(?)을 씹은 기억도 없이- 입안이 헐어서 점점 괴로워 질 때가 있다. 이유없이. 정말 이유 없이. 원인이야 어쨌던 입안이 헐었을 때 가장 괴로운 곳은 바로 송곳니와 부대끼는 안쪽 입술 아랫 부분과 세번째 어금니와 네번째 어금니 사이쯤에 구멍이 났을 때이다. 거기는 송곳니와 늘 부대껴서 절대 나을 줄을 모르고 어금니가 닫을때에 다시금 부대끼기에 괴로움 두배 낫는 속도 0.1배로 아픔만 계속된다. 그리고 이번에는 오른쪽 어금니 부분이다. 입안에서 나는 비릿한 피냄새를 맡고 지낸지 벌써 일주일이 다되어간다. 상태는 호전될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긴 호흡 2005.05.11

LG 생산 기술원 면접.

LG전자 생산기술원, 면접 안내 대학원 들어와서 보는 첫 면접이다. 지금까지 시시껄렁한 면접들을 몇 번 본 적이 있기는 하지만. 진짜 면접은 이번이 처음이다. LG 생산 기술원 , 소음 진동 분야. 사실 생산기술원이 뭐하는 데인지, 그런 곳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원서를 내기 전까지는. 전공이 소음진동인지라.. 원서를 내게 된다면 당연히 LG전자 DA로 가게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워낙 악명높은(주 100시간이 가능하다는...) DA의 소문 때문에 원서를 내기 주저하고 있었던 중에.. 알게 된 곳이 생산기술원이었다. 내가 아는 것은 그저 삼성의 '메카센터' 같은 곳이라고, 거기까지만 들었을 뿐이다. 그래도 DA보다야 낫겠지.. 란 생각에 아무 주저없이 원서를 내었다. 서울서 오산까지는 멀..

긴 호흡 2005.04.15

전화

눈물. 벌써 몇통째인가.... 전화가 계속 온다. 우울한 전화... 전화기에선 힘없는 목소리가 들리고.... 그 건너편에선 술취해 흉포한 괴성이 계속 들린다. !@#$%^...... 듣고 싶지 않은, 도저히 이유를 알 수 없는 증오와 저주. 누구를 향해서 내뱉는 것일까?.. 나는 그저 가만히 있었을 뿐인데.. 누가 보아도 난 잘못한 게 하나도 없는데... 왜 그 사람은 모두를 향해 발광을 하는 걸까........ 곧 24시간이 다 되어간다. 일은 당최 잡힐 겨를이 없고..... 몸도 마음도 우울의 심연에서 헤어나올 줄 모른다.... 그냥 멍하니.... 야릇한 기분을 느끼고 있을 뿐. 엄마는... 엄마는 지금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분명히 또 맞았을 텐데...... 안 그래도 몸도 안 ..

긴 호흡 2005.03.20

열정이라.

막 LG 입사 지원서를 쓰려고 하는 참이다. 대충 스펙들은 알아서 적고. 이제 자기 소개서류의 글을 쓰려고 하는 순간, 탁 막힌다. '자신이 가진 열정에 관하여' '본인이 이룬 가장 큰 성취에 관하여' '본인의 가장 큰 실패에 관하여' '본인의 역량에 관하여' '본인의 성격에 관하여' '본인의 10년 후 계획에 대해' 만만치 않은 주제들이다. 우선. 딱 막히는 게 '열정'부터이니.. 난 참 무미건조하게 살긴 살았나보다. 살아오면서 그냥 그렇게 물에 물탄듯 조용히 지냈을 뿐. 나를 불태우며 활발하게 살았던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과연 난 무엇을 위해서 살아왔으며, 무엇을 위해 앞을 살아가고 있는 걸까? 내 행동을 불러일으키는 동기는 그저 생존욕 뿐일까? 단순한 그저 삶에의 욕망을 넘어서는 그 무엇은 없단..

긴 호흡 2005.03.15

3월 2일에.

3월 2일. 2005년 내 나이 스물 여섯 되는 해. 그해 3월 2일 밤 여덟시 이분. 무어라고 해야 할까. 생각의 타래가 풀리지 않는다. 복잡한 타래지만 풀다보면 어쩌다보면 그냥 쉬이 풀릴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슴에 품고 가만히 타래를 보고 있었건만 문제는 그 실타래의 시작이 어딨는지 알 수 없다는 데 있다. 매듭을 찾을 수 없자 과감히 그 끈을 잘라버린 알렉산더의 일화가 갑자기 생각이 나긴 하지만 난 세계 정복을 할만큼의 과단성이 없다. 쓰잘데기 없이 우울증 검사를 해 본 적이 있다. 인터넷에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설문을 통해. 약한 우울증의 기미가 있다나 뭐다나..동의하지 않는다. 물론 내게 자신감과 의지가 부족한 게 사실이기는 하지만 '우울증'이란 단어를 내게 대입하기는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다. 내..

긴 호흡 2005.03.02

황보, 이 메일 쓰니?

안가려고 했던, 미니홈피를 결국, 닷새만에 들어갔어. 이제, 다시는 아니 가려고 했는데.... ㅋㅋ, 내 스토킹 기질은 .. 어쩌질 못하나 보다. 사진 속의 사람은 왜 그리 따뜻해 보이는 건지.... 아는 것도 하나도 없건만,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런 게 전형적인 집착이건만. 벗어나기 힘드네. 아니.. 사실은 내 가슴 깊은 곳에서는 벗어나지 않으려고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나같이 이기심 강한 녀석이 한 사람에게 그렇게 빠져서 못 헤어나와 할 리가 없지. 절대로. ㅋㅋ 게다가..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라면야... 그래도 2년만에 처음으로 가슴 설레는 이를 봤는데... 그냥 쉽게 지워버리고 싶지는 않았었어. 그래서 ... 연상임에도 불구하고 미친척하고 한번...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그랬는..

긴 호흡 2005.01.31

여행

토요일에 자려고 누운 게 대충 새벽 두시였다. 그 늦은 시간까지 안자고 할 일이 딱히 있던 것도 아니었는데, 막상 토요일 밤은 왜 그렇게 잠들기가 싫은 건지 모르겠다. 시간을 그냥 잡아두고픈 맘에... 조금 늦게 잠든다는 것이 두시였다.. 덕분에 일요일은 무지 짧아져버렸다. 조금 , 정말 조금 푹 잔 것 뿐이었는데, 깨어보니 열한시 오십오분. 약간 황당했다. 열시간을 푹 자버린 셈이니 좀 심하지 않은가. 하루하루는 서로서로 얽혀있어 하루가 망가지면 그 다음날도 영향을 주기 마련. 잠이 안 올 걸 뻔히 알면서도 , 일요일은 늦게 잘 수가 없다. 월요일엔 학교를 가야 하기 때문에,적당히 늦은시간에 자리에 누웠다. 하지만 자리에 눕는다고 쉽게 잠이 들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리뒤척 저리 뒤척. 뒤척이는 시간은..

긴 호흡 2005.01.31

불편함.

확실히 불편해졌다. 영미누나와. msn에서 말을 걸어와도, 내 대답은 짧고 간결하기만 하다. 바쁘냐는 질문에는 간단히 '예' 한마디 뿐. 슬몃 들어간 박상의 미니홈피에서는 영미누나가 안절부절 못하고 있고... 발길을 끊기로 한 그 두 미니홈피에서는 어떠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궁금함은 그냥 묻어두고 , 지금까지의 생각대로 해 나가기로, 그렇게 하고 있지만. 역시나 불편함과 불안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내가 이런 불편한 위치에 서게 될 줄은 몰랐는데.. 세상일은 참, 마음대로 안되긴 안되나보다. 한참동안 덕용이 누나 사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shift+delete....... 내 손은 분명 떨리고 있었다. 아직 집엔 세 장의 사진이 더 있다. 그 사진도 방금전처럼 쉽게 s..

긴 호흡 2005.01.28

[04_09_06]블로그를 옮길까?......

늘 내가 하는 일은 충동적이다. 자랑은 아니지만. 당장 내일까지 완성(?) 해야 하는 일이 없었기에 나는 또 딴짓을 찾아내었다. 싸이에서 이쪽으로 완전히 옮기기로 맘 먹었기에, 그리고 옮기기로 한 덕분에 짧은 끄적임이나마 며칠동안 하고 있었기에 좀 더 편히 블로깅을 하기 위해서 rss reader라는 녀석을 설치했다. 거기서 부터가 문제의 발단이었다. 일반적인 블로그에는 rss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기능이 있고 이는 블로그의 최신 글들을 xml 페이지로 정리해 둔 것으로 외부 프로그램등을 사용하면 마치 아웃룩에서 메일을 받아 보듯이 새로운 글들을 손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어있다. 블로그라면 꼭 갖추어야 할 기능으로 -비록 원래 블로그 태생적 기능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엠파스도 왼쪽 아래 메뉴를 보..

긴 호흡 2004.09.06

[04_09_03]다시 본 맥가이버

익숙한 시그널... 이걸 들으면 기억이 나겠지? 바로 맥가이버.. 오프닝이다. 내 또래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이 날테다. 이 토요일 오후의 이 익숙한 음악 맨손으로 모든 걸 해내는 만능 마법사 맥가이버. 주먹은 못하지만, 총은 안쓰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헤쳐나가는 그의 위대함, 특히나 배한성씨 목소리로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셨지..'라는 예의 그 멘트를 날리면 모든 상황 끝이었다. 주변의 어떠한 도구라도 이용해서 기상천외한 해결법을 만들어내고 마는 ..... 이는 '소년탐정 김전일'에서 '할아버지의 명예를 걸고'로 그대로 복제 되고..^^ (복제일지 아닐 지 몰라도 내게는 그렇게 느껴졌다.. ) 맥가이버에서 가장 기억나는 멘트가 바로 저 말이다. 나 뿐만 아니라 오늘 실험실에서 보면서 형들..

긴 호흡 2004.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