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은 301동이 그립다.
2004년..3월..4일 밤. 쓸데 없이 눈이 내린 적이 있었다. 실험실에서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 버스가 끊겨서 낙성대역까지 한시간동안 눈 맞으며 걸어내려갔던 기억이 있다. 다른 곳에서 살았더라면 결코 알 수 없었던 경험들... 그리고 아마 2004년 겨울. 그때(2004년3월의 폭설)의 기억 때문에 301동에서 눈이 내리자(다섯시 쯤 된 것 같았다.) 실험실 형 차를 타고 -눈이 1cm 정도 쌓였을 무렵- 모두들 탈출했던 적이 있었다.. 낙성대 역에 내려가보니 왠걸.... 거기엔 그냥 흐린 날씨뿐, 눈이라곤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눈을 볼 수 있는 곳은 단지 우리가 타고 온 차의 지붕에 쌓인 눈 뿐.... 마치, 남극의 폭풍을 대비한 복장을 하고 아프리카 사바나 초원에 떨어진 어설픈 에스키모처럼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