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호흡

눈 오는 날은 301동이 그립다.

풍경소리 2006. 12. 1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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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3월 6일


2004년..3월..4일 밤.
쓸데 없이 눈이 내린 적이 있었다.
실험실에서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 버스가 끊겨서 낙성대역까지 한시간동안 눈 맞으며
걸어내려갔던 기억이 있다.

다른 곳에서 살았더라면 결코 알 수 없었던 경험들...

그리고 아마 2004년 겨울.
그때(2004년3월의 폭설)의 기억 때문에 301동에서 눈이 내리자(다섯시 쯤 된 것 같았다.)
실험실 형 차를 타고 -눈이 1cm 정도 쌓였을 무렵- 모두들 탈출했던 적이 있었다..
낙성대 역에 내려가보니 왠걸.... 거기엔 그냥 흐린 날씨뿐,
눈이라곤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눈을 볼 수 있는 곳은 단지 우리가 타고 온 차의 지붕에 쌓인 눈 뿐....
마치, 남극의 폭풍을 대비한 복장을 하고 아프리카 사바나 초원에 떨어진 어설픈 에스키모처럼
우리는 서로를 보며 황당해 했었다.

눈이 오면 학교와 관련한 기억들이 참 많다.
버들골에서 눈썰매와 , 가끔씩 보드를 하나씩 들고 오는 매이나들...
눈이 쌓여서 다니지 못하는 버스....
1학년 크리스마스때 그 짝사랑하던 여자애.. 그애와 놀던 버들골....
그리고 그날 밤 301동에 프로젝트 한다고 올라갔던 미끄러웠던 길.....
....

학교가 산이라서 ,
눈과 관련한 불편한 기억도 많고, 그만큼 재밌는 기억도 많다.
결국 내 머릿속에 든 눈과 관련된 기억의 총량이 다른 사람과 비교하자면 훨씬 더 많다는 얘기겠지?

그래서인지 눈이 오면 학교가 생각난다 버들골의..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다른이들도 (아마) 역시나 좋아하는 그 벚나무에 핀 눈꽃과....
301동...
....

학교가 그립다.

01234

얘야 얘, 그런데 눈 사진은 이쁘지가 않군..
벚꽃 사진은 매년 있네, 신기하게도... 2003~2006년까지(이미 졸업을 했음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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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사실 관계는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