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30세의 남자들에게 연말은 확실히 애매한 시기이다. 아직 혼자인 나게엔. 작년에도 혼자였으면서 올해도 혼자인 것이 무어 그리 새삼스러울 게 있냐고 말은 하겠지만 그게 그게 아닌 것은 말을 던지는 사람도 잘 알고 있으리라. 20대가 이제 익숙해진 것 같은데 어느 새 주변에선 결혼 소식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한다. 한마디도 이제 난 결혼해도 될 나이가 된 거다. 어느 새... 돌아다니다가 저 글을 보고 그냥 나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방년 스물 일곱. 결혼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정말 딱 좋은 나이에, 난 오늘, 겨우 만든 약속조차 그쪽의 사정에 의해 낙엽 떨어지듯 힘없이 사라지는 경험을 해야했다. 그 사람과 무엇을 해 보겠다는 의지가 있던 것은 결코 아니었으나.. 만날 수 있는 누군가가 없었다는 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