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15

#4

어쨋든, 가장 신경 쓰이는 일이 세번째 일이었으므로. 그제 그냥 기분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줬더랬다. 싸운 것도 아니고, 싫은 소리를 한 건 더더욱 아니었다. 존재감이 전혀 없는 내 존재가 싫어 그냥 기분이 안 좋았던 것이었는데... 한나절동안 달래려고 시도를 하는 듯 하더니 그 다음엔 다시 연락두절이다. 전화도 안받고, 문자도 그냥 무시. 그러다가 열두시가 다 되어서 날라온 문자 하나 '이제 실랑이 그만해요. 이미 오빠도 느끼고 고민하고 있는 일이란 거 알아요 모른 척 그냥 은근슬쩍 넘어가려고 했는데 역시나... 그날 같이 술 먹는 게 아니었는데.. 이제와 소용없는 일일지만. 엉클어진 실타래는 역시 풀수가 없네요 서로 더 끌지말고 이제그만 놓아요. 오빨 위해서 그게 좋겠어요' 늘 이런 식이다. 내가 흔들..

긴 호흡 2008.01.23

뒷모습

그 어떤 일이 있던 마지막의 내 뒷모습은 네게 아쉬움과 미련을 남길만큼 깔끔하고 단정하길 바랬는데 쉽지가 않네. 마음 먹었던 대로 되지 않는 다는 자책을 하며 글을 시작하고 있어. 어제 불안했어, 하루 종일. '핸드폰을 두고 가지 않은 건가?' 밤이 지나고, 받지 않는 전화벨이 30초를 지나고 1분을 넘기면서 예상을 했지. 아침에 출근하면 메일이 한번 더 날 기다리겠거니, 예상외로 메일이 없기에 되려 더 궁금해 졌었는데, 역시나 넌 생각을 해야겠다더군. 무슨 생각을 하는 거니? 넌. 절대 물어보지 않으려고 했는데, 버티려던 내 맘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네. 왜 생각이 필요한 건지, 생각 따위가 왜 필요하냐고 소리지르고픈데….. 답은 어차피 하나인 걸 알고 있기에. 알지만 절대 듣고 싶지 않기에 지금도 앞으..

긴 호흡 2007.06.29

메일.

기나긴 어제를 보내고 오늘을 추스렸다. 한 일 없이 종일 피곤했던 밤을 보내고, 밝지 못한 월요일 아침. 회사에 가서 메일을 확인하니 눈에 띄는 스팸메일 한통 제목:오빠- 발신자: U 지구별 여행자 너무나 스팸스러운 메일.... 짜증이 확 올라왔다. 이따위 스팸도 못 걸러내다니..라고... 하지만 그 메일은 스팸이 아니었다. 그래서 더욱 슬펐다. 어떻게 메일을 알아냈을까? 아.. 명함.... 이었군... 내용이야, 내용이야 뭐 별 다를 것 없었다. 전형적인 메일. '고마웠지만 여기까지다' 라는 내용. 그 글이 어떻게 씌여져 있던 결국에 담고 있는 의미는 변하지 않는 걸.... 슬퍼졌다. 괜히 더. 그냥 ..그냥 잊었으면 좋았을 것을 차라리 말을 말 것이지, 그 아이는 왜 괜히 그러는 것인지..... 덕분..

긴 호흡 2007.06.25

일요일 아침..

어젯 밤 늦게 화성으로 내려왔다. 모든 불안한 상황은 그냥 예상했던대로 마무리가 되었고. 오늘 아침 정말 찌뿌둥한 몸을 일으켜야 했다. 토요일이라 육체적으로 피로한 일이 있었을 리는 없는데... 오늘 아침,몸은 너무나 무거웠다. 젠장.. 바보라는 문자가 왜 오는거야.. 이 아침에!!!!! 여튼 ... 끝난 일이다~~ byebye.. 맘을 추스리고^^ 다시금 외로움의 바다에 한참 푹 담겨져 있으면 될 일이다..~~~

짧은 호흡 2007.06.24

업무시간에..

화요일 밤의 짧은 전화 이후로 H랑 연락이 안된다. 그날 밤까지만 해도 아무런 일이 없어 보였었는데.. 그날 밤의 전화는 무슨 목적이 있어서 였을까? 마지막 말이라도 하려 했었던 건가? 내 전화 없이 H가 스스로 걸었던 첫 전화 였는데 - 안지 석달 열흘만에..- 그게 마지막 통화가 되어버린 건 아닌지.. 답 없는 문자에, 받지 않는 전화를 그저, 그저 피곤해서 그런 것이려니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억지로 현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것도 내겐 그리 긍정적인 일은 아닐 듯 싶다. 오늘, 그리고 이번 주말을 보내보고는 확실한 내 입장을 정리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지난 한주간 참 좋았었는데... 잠깐씩이나마 얼굴도 보았고, 계속 전화에 문자에~ 좋은..

긴 호흡 2007.06.22

장마가 시작된 날.

어제부터 하늘에 구름이 살짝 끼기 시작하더니만 어느새 비가 쏟아진다. 이제 장마가 시작되나보다. 달력을 보니 오늘이 6월 21일, 어느새 2007년도 거의 반이 다 지난걸. 반년동안 무엇을 하였던가? 일을 열심히 한 건 아니고... 돈을 모았던 것도 아니고... 공부를 한 것도 아니고,.. 무언가에 빠져서 지냈던 적이 없는 듯하다. 아직도 인생의 계획은 보이지 않고... 내가 보고 싶어하는 그녀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도 전혀 모르겠다. 비오는 날..... 사람은 감성적이 된다.. 보고 싶다.

짧은 호흡 2007.06.21

인생 뭐 별 거 있나

그냥 혼자 살면 되는거고, 외로우면 되는거지. 고민할 필요도 없는 걸. ^^ 며칠 전 결국 신포도-작명 괜찮군-에게 그저 '편한오빠'란 소리를 들었다. 준비 되지 않은 대화였기에 더욱 그럴 수밖에 없었겠지만.. 사실 별 게 전혀 아니었었는데, 심각한 것도 아니었었는데.... 김춘수의 '꽃'이 생각났다. 그저 몸짓에 지나지 않았지만, 단어로, 입으로 나오는 순간 현실이 되어버린. 마치 시처럼... 그리고 그런 감정으로 금요일을 보내곤..... 주말이 살짝 힘들 뻔했으나, 그냥 떠난 부산 여행 덕분에 너무나 멀쩡히 완전히 귀가, 언제 그랬냐는 듯. 지금을 보내고 있다. 주변을 졸라 급조한 또 새로운 소개팅. 그냥 스킵하고 떠나 보냈던 까먹은 조건 -남들에겐 아무것도 아닌 , 하지만 나에게만 쓸데없이 중요한-..

짧은 호흡 2007.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