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호흡 80

Sweet home.

금요일 밤이라고 해야할까, 아니면 토요일 새벽이라고 해야 할까? 나름 술먹고 그리고 그날 밤의 선택(?) 덕분에 맘까지 허해져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비교적 고음의 짜증섞인 목소리에 다시 잠을 깨었다. 또 부부싸움이다. 이유가 무언지는 알 수 없지만, 또 누나는 매형에게 뭔가 짜증을 표시하고 있었다. 내 방 문이 닫혀있는 것을 다시 확인하고 책상위에 얹어놓았던 MP3p를 내려 다시 잠을 청했다. 하지만 mp3p는 음악을 듣기 위해서 만들어진 녀석이지 방음을 위해 만들어진 귀마개는 아니었다. 토요일 아침, 일찍 잠자리에 든 덕분에 일찍 깨긴했지만, 새벽의 그 난리통 덕분에 뭔가 몽롱한 아침이었다. '둘은 좀 늦게 깨겠지'란 생각에 조용히 씻으려고 하는데 어느새 다시 어제 들었던 그 익숙한 분위기가 다시 ..

긴 호흡 2006.06.04

생각의 바다

I wanna stop this. MBTI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사람들의 유형을 나눌때는 누구나 내향성과 외향성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내향성과 외향성, 그런 검사를 할때는 어느 유형이라도 다 좋다라고 말하지만, 까놓고 얘기해서 수학이랑 체육을 잘한다고 하면 대학가기에 더 좋은 건 수학을 잘하는 쪽이다. 극단적으로 잘한다면야 체육 쪽이 되려 낫겠지만 일반인의, 범인의 삶에서는 속편하게 수학을 잘하는 게 더 좋다. 마찬가지로 그들이 예의상 말해주는 진실과는 달리 각 성격의 유형마다 더좋고 나쁨은 분명히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내향성과 외향성을 따진다면 대부분 외향성이 더 좋다라고 말하리라. 하지만 난 불행히도 내향성이고, 점점 외향적으로 변해가고 있고 -자신의 본래 성격을 살려라고 말하는 검수자(?)들의 충..

긴 호흡 2006.06.01

외로움.

인연 또한 생각해보면 몇 안되는 링크(무단링크임) 속의 이글루 분들(물론 무단 트랙백 중 --a)도 외로움을 타는 중인가보다. 아니 사랑 중인건가? 최소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임은 분명하겠지. 며칠 사이에 걸린 글들이 묘하게 결국은 '인연' 혹은 직설적으로 '이성교제'등으로 압축될 수 있는 주제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나도... 어느 새... 4월은 정신 없이 지나갔었다. 나름대로 음울했던 포항생활을 무사히 접고, 회사로 원대복귀한 후 한 두어주 정신없이 지내면서 적응하면서 시간은 참 잘 지나갔었다. 별로 외로운 것도 , 그리운 것도 모르고 한달을 희망에 들뜬채로 즐겁게 보낸 듯 하다. -물론 여기서 다시 부연하자면 ,4월에 있었던 그 소개팅에서 사실 상처를 받은 건 사실이지만 - 그리고 5월, 이..

긴 호흡 2006.06.01

황까? 황빠?

황우석 vs 이장무. 세상이 무섭다는 사실을 방금 전에야 깨달았다. 별 느낌 없이 쓴 글... 거기에 달린 리플은 다음과 같다. 사실 살짝 무서움이 느껴진다. 전혀 상관 없는 일에 왜 이 아저씨(그냥 그렇게 칭하련다)는 이렇게 광분하는 걸까? 실제 자신은 아는 것도 없으면서 왜 이렇게 '광기'마저 섞인 열정을 표출할 수 있을까? 나는 황까도 황빠도 아니다. 줄기 세포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도 못하고.. 다만 '정치'하는 교수가 어떤지를 알고 있을 뿐... 다만 공대 대학원을 다닌 사람으로서 실험실이 어찌 움직이는 지 알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저 아저씨는 무엇을 알고 나에게 저렇게 막말을 , 그것도 검색하며 돌아다니면서 저럴 수 있을까?.... 무섭다.. 검색에 open 되어있는 블로그를 닫아야 하나..

긴 호흡 2006.05.13

까짓거...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MS양을 만났다. 11월에 결혼한다더군... 그녀가 말했다, 박상이 그랬다던가? 내가 분명 후회할 거라고..... 대답했다. 후회는 이미 몇년 전에 했었다고, 이제는 그냥 아쉬움만이 남아 있다고. 그런 거다. 과거에 그때 그 순간에 제대로 잘하지 못했던게..... 후회가 되고 그리고 그게 또 시간이 지나면 단지 아쉬움으로 변질 될 뿐.. (참고로 M양과 사귀었다던가 그런 게 있었던 건 전혀 아니었다. 단지 소개팅으로 만난 사이였지만 내가 잡지 못했었을 뿐...) 돌아오는 길에, 남양에서 포란재 들어가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생각을 했다. 지금 쏭양.... 마음에 드는 것과 마음에 들지 않는 게 너무나 극명하게 드러나는 쏭양... 내가 첫눈에 정말 마음에 들고 좋다는 생각이 들게 했던 ..

긴 호흡 2006.05.10

회사 이야기..

아침부터 회사 이야기가 뉴스에서 나오더니.. 결국 뭐 그렇게 되었네요... 어차피 정치적인게니... 걱정이야 되지만 대충 넘어가고.... 갑자기 생각난김에 H*C NVH Technology의 정수를 공개하겠습니다. -'대외비'에 해당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뿐만 아니라 몇몇 사람들이 합의에서 고른 세가지 입니다. 일단 가장 핵심 기술은 ... 1. '청테이프'입니다. 설마 그거냐고요? 예.. 그거 입니다. 문방구나 암데서나 구할 수 있는 녀석으로 먼지묻은 차바닥에도 잘 붇는 접착력 덕분에 모든 종류의 센서를 붙일때 그리고 어떤 거라도 고정할 때 쓰일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폰, 케이블, 가속도계, 어댑터....등등.. 만능입니다. 센서는 없으면 빌리면 되지만 '청테이프'가 없으면 작업이 안됩니다. 모..

긴 호흡 2006.04.27

포란재 복귀

두달만에 복귀한 내 방. 예상대로 집은 절대 깔끔하지 않았다. 내 방은 먼지가 두달치만큼 소복이 쌓여 있었다. 욕실에는 머리카락 +정체를 모르고 싶은(?) 털들이 흩날리고... 딱 두달만큼 쌓인 쓰레기 봉투와 맥주병 그리고 사이다병이 거실 한 구석을 차지한 채 나를 맞이했다. 그 중 몇몇 녀석들은 뱃속 가득히 꽁초를 안고 있었고 이들이 어울려 퀴퀴하면서도 거북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사실 나도 깨끗한 사람은 아니지만 , 남이 어질러 놓은 것을 보니 더욱 지저분한 느낌이었다. 내가 그렇게 해놓고 살았더라면 편히 살 수 있었을런지도 모르지만 , 남의 쓰레기 남의 것이라는 생각때문에 스스로 더 견디기 힘들만큼 불결함을 느꼈다. 핸드헬드 청소기로 방을 밀고 닦고.. 쓰레기를 비우고, 욕실을 청소하고 씻고.....

긴 호흡 2006.04.18

토요일 아침의 잡담

지난 일주일간의 '쓸데 없는'-하지만 내게는 무지 도움이 된다고 스스로 판단하게 했던- 연수에서 배운 가장 큰점은 바로 마인드의 변화 ,'자신감' 내지는 '긍정향' 정도이다. 할수 없다도 아닌 할 수 있다를 넘어서 '난 한다'라는 현실형으로 다짐하면서 살아갈 것을 요구한 마지막 강의.... 한달 전부터 예정되어 있던 것이고, 포항에서 생각한 건 올라가서 누구라도 만나야지, 너무 외롭다 , 외롭고 싶지 않다... 그리고 서울. 유호한테 지난 주말에도 말을 했었다. 소개팅 어떻게 되었냐고 나가리 난거냐고? 나를 생각해주는 유호는 이미 지난 주에도 문자를 보냈었다고 여전히 답이 없더라고 하고 일단은 그리 내키지 않아서 시간을 미룬 후에 그냥 흐지부지되기를 기다리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라 그냥 이러다 말겠지하고..

긴 호흡 2006.04.15

못된 싸이월드...

별로 생각없던 차에 갑자기 친구녀석에게 문자가 왔다. 소개팅할래?. 늘 그렇듯 감사.... 근데 누군데? 동갑, 선생님.. 젠장... 왜 아줌마냐? 좀 어리고 귀여운 동생으로...!!! 니 처지에 그거 가릴 처지냐? 그래도..--a 잔말말고 해라... 쳇....--a ... 오늘 전화번호랑 이름이 왔다. 하 특이한 이름이라서.. 혹시나 해서 싸이월드에 가서 검색을 했더니 동갑 그 이름은 단 둘이 뜨더군.. 첫번째 아가씨.. 당첨-a- 일촌 공개란 게 없으므로 개인정보 완전 노출... 직업 사는 곳 판별결과 그 이름이 동명이인일 가능성 거의 제로. 그리고.. 소개팅 할 의지 95% 감소.... 싸이란 게 참 좋지만 안 좋은 것 같다. 이렇게 미리 굳이 알고 싶지는 않았는데 미리 실망하고 싶지 않았는데, 그..

긴 호흡 2006.01.06

아주 신씨 (鵝州申氏)

족보를 믿는가? 사실, 난 안믿는다. 고등학교 국사 시간에 양반 비율의 변천사를 알고서부터는 그걸 믿을 수가 없다. 과연 지금 사람들 중에 '진짜' '족보' 있는 양반집 자손은 몇이나 될까? 회사를 아니가서 할 일이 없는 관계로 , 갑자기 어제 본 영화에서 연산군 선왕이 누구였더라라는 의문이 들어서 검색을 하다보니 구글에서 저런 검색어(아주 신씨)까지 쳐보게 되었다. 사실 시조가 누군지 잘 모르고 있었다. 나름대로 울마을(?) 종손이라고 하지만, 나같이 시니컬한 사람에겐 그런 건 짐일 뿐, 뿌리찾기는 정말 성가신 일일 뿐이기에. 그저 '신숭겸'쯤되려나 생각했더니... 찾아보면 찾아 볼 수록 되려 더 아리까리하기만하다. 원래 평산신씨에서 분가(?)해온 것이 아니었던가? (지금껏 아주신씨는 평산신씨에서 분가..

긴 호흡 2006.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