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호흡

반성

풍경소리 2011. 1. 16. 09:13
이제 3주가 지났네.
겨울 기온은 너무나 차갑기 그지 없고
난 애써 내 맘을 다지고 있는 중인가보다.

다 부질 없이 ,
내 마음이 딱딱해서라고 그렇게 생각하다가도....
그래도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즐거운 사람이었는데...

내가 바라는 게 너무 많아서였을까...
결국 내가 매달리지 못했던 이유는,
그만큼 좋아하지 않아서일까?
잘 모르겠다.

그것쯤은 그냥 늘상 극복해야하는 연애의 일상이었는지,
아니면, 극복할 수 없는 가치관의 차이였는지...
아니면, 그냥 주변의 소리에 너무 쉽게 지친 내가 끈을 그냥 놓아버린 것이었는지...

다시 생각해보면,
나도 잘못한 것이 꽤 크다.
따지고 보면 내가 뭘 해줄테니 뭘 해달라기 보다는,
그냥 그 애가 내게 뭘 해주길 바랬던 듯 싶다.
'여자들은 당연히 해 줘야하는 것들'이라고 내멋대로 정의한 다음에
그걸 안해주는 것에 실망을 하고, 혼자 고민했나보다.
정작 
'내가 해주고 싶은 것들'에 대한 정의는 상당히 부족했던 듯.

만나면서 뭘 안해줬다기보다, 그냥 결혼 후의 삶을 생각할 때
그냥 내 삶에 상대방의 삶을 끼워넣으려고 한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기실 둘이 같이 살아야 할텐데...

뭐,
솔직히 말하자면
누구는 더 나와 같은 모습을 보였고, -적어도 내가 받아들이기에-
꺾이지 않는 꿋꿋한 그 모습에, 내가 자신을 잃어버린 게 아닐까....

그래봐야 어설픈 변명이다.
그냥 내가 해주면 될 것을 가지고...
진심을 담아서 움직였으면, 어쩌면 되었을지도...
그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