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호흡

풍경소리 2011. 4. 3. 22:35
올 겨울은 정말 추웠다.
이제 4월.....
봄이 오고 있다.

아버지 생신 겸,
집에 다녀왔다.
별 일이 있던 건 아니고...

술 한잔 하신 아버지가 참았던 얘기를 꺼내시더라.
너, 니 엄마한테 들으니 전라도 애 하나 만나고 있다면서,
올 가을에 결혼하려고 맘 먹고 있다면서?
나야 뭐, 전라도내기 안 좋아한다만야...
내가 어쩌겠냐 자식한테 져야지.
그래서 언제 할거냐?

그러고보니,
아직, 우리 가족에게는 '명시적으로'
'헤어졌어요' 라고 말하지 않았었구나.


"때가 되면 제가 말씀드릴게요"
라고 넘어갔지만...
참, 착찹하더이다.
타이밍만 조금 더 맞았더라면...
그냥 내가 좀 더 용기를 내었더라면....

어느 덧, 헤어진 지 100일이 다 되어간다.
동시에 내 생일도 다가오고...

내 생일도 기억 못하던 그 아이,
그 사람이 여전히 왜 보고 싶을까.
그저 외로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