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호흡

왜, 안녕, 바다

풍경소리 2011. 2. 27. 22:23

#1.왜
지금 이 순간에도이해되지 않는 건
왜 네가 이리도 보고싶고 그립냐는 거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그만큼 자신없었기에
그만큼 사랑하지 못했기에 여기까지 오게 된건데
그런 내가 왜, 왜 네가 이리보고싶고 생각나고 혼자 있을때마다
계속 떠올라,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
믿음도 확신도 사랑도 제대로 가지지 못했던 내가...
악어의 눈물도 아니면서 난 왜 네 생각에 오늘도 이렇게
몸부림치고 있을까

#2.안녕
한국어에서 안녕의 의미는 두가지다.
'hello' or 'bye'.
네게 지금 내가 말하는 안녕은 무슨 뜻인가....
잘 지냈니라고 물어보기조차 미안한 관계가 되어버린 지금..
하지만 '이젠 안녕 잘 지내'라며 닫아버리기엔 마음의 구멍이 너무 큰 요즈음...
수없이 속으로 네게 '안녕'이라고 말을 건네지만
정작 말을 건네는 나 자신이 이 '안녕'이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하고 있다.
내가 네게 건네는 안녕, 무슨 뜻일까?
그런 의미에서 다시 안녕
우리 승희 안녕....

#3.바다
네가 보고 싶었다.
다행히 차도 한 대 있고 비도 내려서, 잠시 바다에 들렀다.
찬 빗방울에 정신이 멍해지네. 난 또 왜 이리 바보짓을 하고 있는 건가....
목적없는 방황을 하기엔 나이가 꽉 찬 듯한데,난 아직 어리구나.
난 이 바닷바람에 무얼 얻어 갈까?

이별이란 늘 힘든 것이고
맘 속에 가득찬 누군가를 지우는 게 쉬운 일은 당연히 아니지만 새삼 힘들다
그냥 편히 보고프다 하면 될 것을, 그런 자신마저 없이 그냥 날 붙들고 있고...

문득 생각이 든다.
네 생각이 나와 달라서 이제 네게 난
그저 잠시 지워버리고픈 기억으로 남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그렇게 생각하니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진다.
그러게...

그나저나
오늘 넌 어떻게 지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