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503

시간, 만남, 조건

벌써 일요일 밤이구나. 시간이 잘~~흘러가는 일요일 밤. 4월 24일. 딱 넉달이네. 헤어진 지... 그동안 잘지내지 못했다는 게 나 스스로의 판단이다. 그리고 앞으로는 잘 지내야겠다는 건 내 다짐이다. 수많은 미련과 아쉬움이 여전히 나를 괴롭히지만, 이제는 따뜻한 봄 햇살아래 모든 것을 녹여 털어버려야 하겠다. 그냥 아름다웠던 추억으로 모든 것을 조용히 내 속으로 갈무리 해야겠다. 어제, 이별 이후의 첫 소개팅을 했다. 굳이 하겠다는 마음은 없었지만, 살짝 등 떠밀린 듯한 모양새를 가지고 부담없이 나갔던 그 만남. 태어나서 하는 첫 소개팅마냥 만남까지가 두근두근 떨리는 것이 즐거웠다. 연애의 설렘과 환희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누군가를 만날 수 있다는 그런 기다림은 삶의 소소한 행복이다. 아침부터 무얼..

긴 호흡 2011.04.24

스물&열두살 토요일 아침

1. '카카오톡'이라는 문명의 이기 때문에 오늘 만날 이의 얼굴을 미리 알아버렸다. 2. 이런저런 개인정보의 홍수에 대해서 생각하다 오랫만에 싸이에 로긴하고, 내가 썼던 글들과... 그리고 그 애의 미니홈피를 다시 찾아가게 되었다. 3. 밥 먹으면서 문득 또 그런 생각을 했다. 그냥 불쑥 찾아가서 결혼하자고 하면 안될까? 다시 생각하면 지난 몇달 간 내가 고민했던 건 이거 하나였다. 그냥 결혼하자고 할까? 몇달간 계속 고민하고 생각하고 미련남아도 하지 못했던 일이지만... 계속 머리속에 남는 그 말. 이렇게 고민만 하는 걸 보면 분명 가능하지 않는 일인데도, 내가 하지 않을 게 분명한데도, 난 왜 계속 이러고 있는 거냐구.... 생각해보면 안되는 이유, 답답했던 기억들이 너무나 많은데, 마음이란 녀석은 ..

긴 호흡 2011.04.23

전환.

왠지 오늘은 몇자 끄적여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들어서... 쓸 이야기도 없는데.. 아참~ 정체성 이야기는 쓸만 하겠구나. 작년 12월 25일 이후로 대략 넉달의 시간이(살짝 우기면...)지났다. 아직까지도 문득문득 그립고, 보고싶고...그렇다. 요즈음 바쁜 일도 없이 너무 여유롭게 살아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으나.. 아직도 머릿속에선 , 내 기억속에선 제대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그 아이. 덕분에 침울해 진 시간이 늘었지만, 동시에 생각을 많이하게 되었다. '난 어떤 사람인가?' '내겐 어떤 사람이 필요한가?' 내가 좋은 남편감이 되지 못한다는 -좋은 남자친구는 아니더라도 좋은 남편은 될 거라는 내 주장(?),내지 자신을 무너뜨린- 그 아이의 그 말을 되새기면서... 내가 어떤 사람일까를 계속 고민하..

긴 호흡 2011.04.19

비행기에서

생에 두번 째 해외출장, 태어나서 처음으로 미국가는 길. 3월 14일 지금 난 비행기에서 이 글을 쓰고있다 졸리지만 잠은 안오고, 영화는 재미없고 14일이란 함정에 난 또 그 사람을 생각하고 있다. 어제 꽃집이 열렸어야 했는데 매듭짓지 못한 내 맘이 또 이렇게 방황중이다. 그 아이는 오늘 내 생각을 한 번이라도 했을까? 보고싶다는 그 말도 이제는 식상하기만 한데... 어떻게 해야니 내 맘이 조용하게 정리될까 비행기 떠난 지 이제 여섯 시간 남짓 아직 여섯 시간이 더 남았다. 내 맘의 방황이 끝이 나려면 몇달이 며칠이 더 필요할까? -3월 14일 , 미국 가는 비행기에서 쓴 글. 그 전날, 뭔가 빚진 듯한 기분에, 혹은..... 미련에... 그 애의 집 근처에서 한동안 헤메다 결국 문 연 꽃집을 못 찾아..

긴 호흡 2011.04.13

도시 속 신선 이야기

작년 까지의 팀장이셨던 '성'이사님은 단학, 혹은 단전호흡, ....매니아(?)시다. 우연히 모임에서 본인께서 회사 내에 단전호흡 모임을 만들었다고 하시길래, 예전에 '단월드'에 심취해서 수련자(?) 과정에 들겠다고 우리를 경악케 해서, 우리가 도시락 싸서 말리게 만들었던 유호의 기억도 있고 해서... - 뭔가 부정적인 어휘로 설명이 되는데, 어쨌든 나 자신의 '단학' 내지는 '단전호흡'에 대한 시선은 긍정적이었다. - '저도 하고 싶어요' 라고 했더니, 하려면 어디어디로 오라....라고 하셔서 얼떨결에 남양의 단전호흡 동호회에 가입 완.. 본인이(성 이사님) 가진 책 중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빌려주겠다고 하시길래, 가장 가벼운 책인 '도시속 신선 이야기'란 책을 빌렸다. 97년에 초판이 나왔으며 -지..

부상 ㅎㅎ

오늘은 일진이 안 좋은 날인가보다. 사실 내가 상당히 덜렁거리고 어설픈 성격인지라.. 은근히 이곳저곳 부딫히는 일들이 많다. 그리고 내 일이 일인지라.. 3D업종의 기름밥 쇳밥(?)을 먹다 보면 아차하면 다칠 일들이 상존해 있다. 오늘도 그 일 중 하나를 겪은 게 아닌가 싶다. 생각해보니 재작년에는 머플러에 팔을 제대로 대여서... 한달동안 붕대 비스므리 한 것을 붙이고 있었고, 그 전해에는 그해였던가?? 유리창을 닫다가 앞니가 살짝 부러지는 불운을 겪기도 했으니, 처음으로 겪는 큰 부상은 아니네. 각설하고, NF 시험을 마치고 차를 리프트에 띄워놓고, 센서 정리를 하려고 앞으로 가다가 머리에 '쿵' 앗..이런. 내가 차 문을 안 닫아놓고 있었구나. 차 도어 모서리에 제대로 머리를 쾅... 사실 차에 머..

긴 호흡 2011.04.13

올 겨울은 정말 추웠다. 이제 4월..... 봄이 오고 있다. 아버지 생신 겸, 집에 다녀왔다. 별 일이 있던 건 아니고... 술 한잔 하신 아버지가 참았던 얘기를 꺼내시더라. 너, 니 엄마한테 들으니 전라도 애 하나 만나고 있다면서, 올 가을에 결혼하려고 맘 먹고 있다면서? 나야 뭐, 전라도내기 안 좋아한다만야... 내가 어쩌겠냐 자식한테 져야지. 그래서 언제 할거냐? 그러고보니, 아직, 우리 가족에게는 '명시적으로' '헤어졌어요' 라고 말하지 않았었구나. "때가 되면 제가 말씀드릴게요" 라고 넘어갔지만... 참, 착찹하더이다. 타이밍만 조금 더 맞았더라면... 그냥 내가 좀 더 용기를 내었더라면.... 어느 덧, 헤어진 지 100일이 다 되어간다. 동시에 내 생일도 다가오고... 내 생일도 기억 못하..

긴 호흡 2011.04.03

왜, 안녕, 바다

#1.왜 지금 이 순간에도이해되지 않는 건 왜 네가 이리도 보고싶고 그립냐는 거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그만큼 자신없었기에 그만큼 사랑하지 못했기에 여기까지 오게 된건데 그런 내가 왜, 왜 네가 이리보고싶고 생각나고 혼자 있을때마다 계속 떠올라,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 믿음도 확신도 사랑도 제대로 가지지 못했던 내가... 악어의 눈물도 아니면서 난 왜 네 생각에 오늘도 이렇게 몸부림치고 있을까 #2.안녕 한국어에서 안녕의 의미는 두가지다. 'hello' or 'bye'. 네게 지금 내가 말하는 안녕은 무슨 뜻인가.... 잘 지냈니라고 물어보기조차 미안한 관계가 되어버린 지금.. 하지만 '이젠 안녕 잘 지내'라며 닫아버리기엔 마음의 구멍이 너무 큰 요즈음... 수없이 속으로 네게 '안녕'이라고 말..

긴 호흡 2011.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