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호흡

업무시간에..

풍경소리 2007. 6. 22. 12:11
화요일 밤의 짧은 전화 이후로 H랑 연락이 안된다. 그날 밤까지만 해도 아무런 일이 없어 보였었는데..
그날 밤의 전화는 무슨 목적이 있어서 였을까? 마지막 말이라도 하려 했었던 건가? 내 전화 없이
H가 스스로 걸었던 첫 전화 였는데 - 안지 석달 열흘만에..- 그게 마지막 통화가 되어버린 건 아닌지..

답 없는 문자에, 받지 않는 전화를 그저, 그저 피곤해서 그런 것이려니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억지로 현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것도 내겐 그리 긍정적인 일은 아닐 듯 싶다. 오늘, 그리고
이번 주말을 보내보고는 확실한 내 입장을 정리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지난 한주간 참 좋았었는데... 잠깐씩이나마 얼굴도 보았고, 계속 전화에 문자에~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겠다는 장및빛 희망을 가졌었는데... 늘 바쁜 그애를 위로해주며 힘들 때
내게 기대게 할 수 있으면 될 것 같았는데..다시 열흘만에 그냥 일장춘몽이 되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더 열심히 좋아했어야 했을까? 아니면 진작에, 진작에 미련을 버려야 했을까? 미련을 버리려고 하면
버릴 기회는 진작에 많디 많았었는데, 지난 석달간 그 긴- 별로 연락도 안하는- 시간동안 난 왜
내 마음의 끈을 놓지 못했던가... 바로 이달 초만 하더라도 끈을 놓기로 또 한번 맘을 먹었다가
며칠만에 스르르 혼자 풀려버리지 않았던가...

좀더 진지하게 좋아하라..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 말해라...
그냥 그렇게 말하고 살아볼까? 좀더 강렬하게 그렇게 했어야할까?
약속 없이 한밤에 찾아가고 떼쓰고~
부담스럽게 그래야 할까?... 그러면 될까?
원하지도 않는 선물을 마구 안겨주고 난감해하는 표정을 뒤로하고 달려들어 볼까?...
어떻게 하면 될까??
한달만, 단 한달만 해볼까??......

생각의 끈은 놓고 살기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