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호흡

뒷모습

풍경소리 2007. 6. 29. 20:37
그 어떤 일이 있던 마지막의 내 뒷모습은
네게 아쉬움과 미련을 남길만큼 깔끔하고 단정하길 바랬는데 쉽지가 않네.
마음 먹었던 대로 되지 않는 다는 자책을 하며 글을 시작하고 있어.

어제 불안했어, 하루 종일.
'핸드폰을 두고 가지 않은 건가?'
밤이 지나고, 받지 않는 전화벨이 30초를 지나고 1분을 넘기면서 예상을 했지.
아침에 출근하면 메일이 한번 더 날 기다리겠거니,
예상외로 메일이 없기에 되려 더 궁금해 졌었는데,
역시나 넌 생각을 해야겠다더군.

무슨 생각을 하는 거니? 넌.
절대 물어보지 않으려고 했는데,
버티려던 내 맘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네.
왜 생각이 필요한 건지, 생각 따위가 왜 필요하냐고 소리지르고픈데…..
답은 어차피 하나인 걸 알고 있기에.
알지만 절대 듣고 싶지 않기에 지금도 앞으로도 묻지 않으려고 해.
더 다치긴 싫어.

돌아올까?
아깐 이랬다 저랬다 하는 네게 정말 정말 화가 났었는데,
설사 생각이 끝나고 돌아온다 하더라도 내가 거부할거라고 굳게 다짐했었는데… 시간이 가니 마음만 점점 가라앉는군, 땅속 깊이.

시간은 정말 충분했는데……
따지고 보면 별로 만난 적도 없긴 하지만,
누구를 좋아하고 가슴 속 깊이 새기고..
그 사람과 곁에 있고 싶고, 힘이 되어주고 싶고…
그런 평범하지만 애뜻하고 신기한 마음을 키우기엔 너무나 충분한 시간이었는데...
그런데도 시간이 필요한 너는,
시간이 필요한 이유는……
가슴이 움직이지 않아서겠지?

솔직히 밉다.
이랬다 저랬다 하는 모습도.
충분한 시간에도 움직이지 않는 네 맘도,
그리고 네 맘을 움직일만큼 잘나지 못한 내 모습도.
젠장.

보고싶다 주저리주저리 말 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내 맘 받아달라고, 나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못된 행아.
그냥 생각 없이 기대면 정말 잘,잘해 줄 자신 있는데...
네 맘은 왜 그런거니?
정말.

...............
시간은 충분했는데...
...............
왜 넌 끌리지 않을까....
...............
...............

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