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호흡

치통(?)...은 아닌데..

풍경소리 2005. 5. 11. 17:23

가끔 입안이 헐 때가 있다.
보통은 고기가 부족해(?) 스스로 자해한 결과가 한 일주일 쯤 뒤에 입안의 상처로 덧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가끔은 이유없이 -내 입살(?)을 씹은 기억도 없이- 입안이 헐어서 점점 괴로워
질 때가 있다. 이유없이. 정말 이유 없이.

원인이야 어쨌던 입안이 헐었을 때 가장 괴로운 곳은 바로 송곳니와 부대끼는 안쪽 입술 아랫
부분과 세번째 어금니와 네번째 어금니 사이쯤에 구멍이 났을 때이다. 거기는 송곳니와 늘
부대껴서 절대 나을 줄을 모르고 어금니가 닫을때에 다시금 부대끼기에 괴로움 두배 낫는
속도 0.1배로 아픔만 계속된다.

그리고 이번에는 오른쪽 어금니 부분이다. 입안에서 나는 비릿한 피냄새를 맡고 지낸지 벌써
일주일이 다되어간다. 상태는 호전될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상처는 계속 깊어만가는
느낌이다. 어제까지만해도 그냥 그렇게 견딜만했는데 지금은 치통마저 느껴진다.- 당연히
치통은 아니다. 이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으니-볼살 그 안쪽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그윽한 통증. 어떻게 피해보려하지만 방법이 없다. 입안에 공기를 넣어보고 물을 마시고
가만히 머금어보고.. 이렇게 저렇게 해도 전혀 나을 줄을 모른다. 유일한 해결책이라면
그저 시간 뿐일텐데, 일주일이란 시간이 갔으면 이제 슬슬 나으려고 할 때도 되었건만
아픔만 더 세져가니 나원...

또한 괴로운 건 음식을 먹을 때다. 왼쪽 아랫 어금니가 아직도 나지 않았기에
-아마 영원히 안날듯- 난 주로 오른쪽으로 모든 음식을 씹는데 이번처럼 오른쪽 어금니쪽
피부에 사고가 난 경우는 정말 난감하다. 아픔을 감수하고 입안의 구멍에 밥풀을 퐁퐁
던져가면서 밥을 먹을 수도 없는 일이고 해서 왼쪽으로 씹기는 하는데, 왼쪽 이만으로
씹는 것은 너무 힘들다. 빈 어금니의 자리가 너무나 티가나고 그리고 왼쪽이로 씹는다고
오른쪽 이는 아무일도 아니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공회전을 하는 엔진의 피스톤과
엔진룸처럼 어금니와 상처난 피부는 여전히 피냄새나는 마찰을 하고 있고...
아니 그래도 제대로 못씹는 상태에 아픔이 가해지면 속도는 더욱 느려지고 제대로 씹지도
못한 채 얼렁설렁 음식을 넘기게 된다.

그래서
아프다....
배고프다..

빨리 나아야 하는데..
이건 별 큰 상처도 아닌 것이 귀찮은 것은 여전히 상당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