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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김

'NF 갈았어?' ... '아뇨, 일단 MG 센서 떼고 생각하려구요' '왜,하기가 싫어?' '예,뭐 하기도 싫은 것도 있구요, 내가 왜 이거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허,참.. 그러면 어떻해?' 대놓고 개겼네요.-a- 하지만 너무 싫었다구요. 금욜 밤에-있던 모임 깨고 회사에 남아 있는 것만 해도 억울한데, 잡무에.... 밤에 시킨일이란 부품 교환 작업. 그것도 간단한 녀석이 아닌, 내가하면 한시간 이상 걸리는 작업. 대부분의 사원들은 이미 집에 간 시간, 내가 왜 이걸 해야 하냐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기 시작하면 의욕이란 사전속에서만 존재하는 단어일 뿐, 제 생활과는 무관한 단어가 되어버립니다. 해 본적도 없이, 작업자(노조원 아저씨)도 없이 혼자 볼트 풀고 조이고... 서툴러 살 긁히고 데이..

짧은 호흡 2006.09.22

선택

누군가가 울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 결국 우는 것은 더 착하고 더 여린자의 몫이다. 왜 그런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런 일은 늘상 반복된다. 아무도 원치 않았지만 그 법칙은 이번에도 자신의 정당성을 증명하였다. 결국 울려버렸지만, 본의 아니게 말이 새어나와 버렸지만, 하지만 굳이 변명하고자하면 내 본의는 아니었다는 거. 원래 그러려고 이런 건 아니었다는 거. 미안해, 정말 난 용기가 없었어. 빠져드는 날 막지도 못했고, 그러면서도 결국 마지막에 발을 빼버린. 이미 늦은 주제에 이미 상처준 주제에 덜 상처 주기 위해서라고 거짓말을 하는... 속으로 이것도 너를 위해서라고 변명을 하는 그런 못된놈이지. 별로 심하지 않다고 내 맘쯤은 얼마든지 움직일 수 있다고 믿었건만, 오늘의 난 흔들리고 있다..

긴 호흡 2006.09.21

눈물

눈가로 슬몃 배여나오는 눈물을 보고 말았다. 결국 난 이렇게 용기가 없는 놈이었을까?.. 자책을 하고 고민을 해 보고.. 가슴이 에이지만 역시 난 쪼잔한 놈이다. 선을 넘을 엄두가 안난다. 그저 현실에 안주하는 게 내 생활이 되어버린 어느 밤. 아름다웠던 예술의 전당 밤풍경과, 그리고 그 이야기들. 다시 한번 전화를 걸어보고 문자라도 던져보라고 계속 계속 맘이 말을 걸지만, 머리의 철통방어는 역시나 강하다. 왜? 그것만 아니면. 그것만 아니었더라면이라고 속으로 되뇌어보지만 결국 그말은 남에게의 책임전가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을. 사실은 내 잘못인 것을. 나쁜놈. 언어는 모든 것을 구속해버렸다. 아무렇지도 않게 지낼 수 있었는데 말로 나온 순간 모든 게 무너져버렸던 그 어느 밤. 그밤에 난 또 내..

짧은 호흡 2006.09.21

인생 뭐 별 거 있나..

잠시 흘러가는 계절이래지만, 잠시 지나갈지라도 계절은 그냥 그렇게 매도할만큼 작은 게 아니다. 잠시 했던 고민이라고 그렇게 가벼이 아무것도 아닌 듯 잊어버리진 않으리라. 나만 바보였던 것일수도 있고, 그애도 나처럼 바보짓을 하고 있는 것일수도 있다. 같은 거리라도 그 거리에 해당하는 관계를 정의하는 법은 사람마다 다를테니~ 잠깐 돌렸던 고개를 다잡는 중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역시나 묻어가는 결정이 되어버리긴 했지만, 얼마전의 그 '묻어감에의 우울함'의 우려는 사라졌다. '묻어가는 결정'이 아닌 이건 그저 내 결정이다. '묻어감'과 전혀 무관한. 아직은 알 수 없다. 결정을 내렸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봐야 이건 그저 나 혼자의 결정일 뿐이고 내가 바라보는 아가씨는 마지막 순간에 나 아닌 다른 곳으로 ..

짧은 호흡 2006.09.18

강.

너와 나 사이엔 강이 있다. 넓고 깊은 강이. 네게 이 넓은 강을 건너오라고 할 수 없는 걸 잘 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이 강을 건널 자신이 없다. 그렇다고 평생 이렇게 강건너에서 서로 목청을 내지르는 사랑을 할 자신은 더더욱 없다. 강건너 모습만 보아도 목소리만 들어도 포근하고 아늑하기 그지 없지만 살다보면 언젠가는 강건너 서로를 바라보는 이 모습을 견디지 못할 순간이 올 것만 같다. 봄이 오면 따뜻해서 좋겠지만, 여름이면 시원해서 좋겠고 가을엔 강물에 비친 단풍을 보며 좋아하고 겨울엔 그냥 옷 껴입고 바라보아도 마냥 좋을 것 같지만, 아무리 그렇다해도 때로는 따뜻한, 때로는 땀 끈적한 살내음이 그리운 순간이 분명 필요할 터이기에. 그때의 그 빈 살내음을 쉽게 이겨낼 자신이 없다. 조금만 더 어렸..

짧은 호흡 2006.09.14

황당한 경우

투자, 펀드 저축? .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a 덕분에 메탈 인덱스 펀드의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곧 95%이하로 떨어질 것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기에~ 젠장할...--a 걱정이 눈을 가린다. 절대 손해보리란 생각은 안했으나, 역시나 사람의 앞날이란 알 수 없는 것. 혹여나 3년 뒤에 40%이상의 손해를 감수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슴이 철렁하는 느낌. 이걸 손해 본다면 기대값 포함 1500정도(혹은 그이상)을 손해보는 건데, 정말 엄청난 돈이란 생각과.... 걱정이 내 가슴을 스쳐지나간다.(참고로 만기-조기상환이 아닌-는 아직 2년 10개월이 남았다. -a- ) 덕분에 내년 초에 나가 살아야겠다라고 맘먹은 내 생각도 스르륵 사라져버리고~ 그냥 조용히 이 산골에서 버티고 지내야..

긴 호흡 2006.09.14

무서운 넘.

친구들끼리 만든 우리들의 게시판(?)이 하나 있다... 거기에 아주 짧고 간단한 글을 하나 남겼었다.. 답글이 가관이다.--a -내가 쓴 글- 선택과 집중 여기 여자가 있다. 됐다. 적어봐야 뭐하냐. 요새.... 헷갈린다. 고민 고민 중.. 맘 가는 대로 해야 할까? 머리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할까?... ---------- 답글. ---- 근데 둘이야?.. 왜 선택과 집중이야ㅋ 선택은 빼고 둘다 집중!! 선택하면서 잃게 되는 다른 하나는 누구도 보상안해준다우~ --- 무서운 넘..!!!

짧은 호흡 2006.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