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호흡

인생 뭐 별 거 있나..

풍경소리 2006. 9. 18. 12:15
잠시 흘러가는 계절이래지만, 잠시 지나갈지라도 계절은 그냥 그렇게 매도할만큼 작은 게 아니다.
잠시 했던 고민이라고 그렇게 가벼이 아무것도 아닌 듯 잊어버리진 않으리라.

나만 바보였던 것일수도 있고, 그애도 나처럼 바보짓을 하고 있는 것일수도 있다.
같은 거리라도 그 거리에 해당하는 관계를 정의하는 법은 사람마다 다를테니~

잠깐 돌렸던 고개를 다잡는 중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역시나 묻어가는 결정이 되어버리긴 했지만,
얼마전의 그 '묻어감에의 우울함'의 우려는 사라졌다. '묻어가는 결정'이 아닌
이건 그저 내 결정이다. '묻어감'과 전혀 무관한.

아직은 알 수 없다. 결정을 내렸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봐야 이건 그저 나 혼자의 결정일 뿐이고
내가 바라보는 아가씨는 마지막 순간에 나 아닌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수도 있으니,
그렇다고 해도 별 수 없는 게 삶이자 남녀관계가 아닐까?..

어느덧 귀여워보이기 시작하고,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나를 발견하다.
문자에 답도 없는 아가씨, 살짝 불안감이 생기는구만.
자연스런 현상이다. 감정의 선이 정상적으로 흐르기 시작했다는 증거겠지?
다만, 살짝 생긴 불안감이 그저 자연스런 현상이기만...
마지막까지 조심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