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호흡 285

유난히 추운 겨울 , 그 어느 날 밤에

올 겨울은 왜인지 제대로 춥다. 누구는 온난화 덕분에 북극이 더워져서 그렇다고 하는데 그런 것 같기도 하면서 정작 내가 추우니 아리까리할 따름이고... 덕분에 어디 나가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 된지라, 두문불출하는 삶이 전혀 껄끄럽지 않다. 꼭 필요한 모임과, 꼭 필요한 약속만 다니는 요즈음... 날씨가 추워서인지, 가슴 시림과 육체적 시림을 구분 못하는지도 모르겠다. 하루하루 생각하며는, 역시나 내가 잘못한 게 아닌가, 내가 너무 좋은 사람을 보내 버린 게 아닌가.. 내가 너무 속이 좁은 것이 아니었던가.. 이런 생각에 괴로워진다. 내가 역시 많이 모자란 탓에, 내 생각만 한 것이었을까?

짧은 호흡 2011.01.26

코수술

병원 수술 대기실에서 잠시 시간이 남아서 이렇게 글을 쓴다 내 코뼈가 반듯하지 않은것은 옛날 부터 알던 일이고 그래도 사는데 별 지장은 없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었다. 김대리님이 수술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대학교 삼학년 때였나?우연히 갔던 이비인후과에서 나보고 코가 비뚤어졌다고 (물론 전문 용어를 써서 말해줬지만) 그때는 이 수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비용도 비용이거니와 코가 조금 막히는 게 생활에서 그렇게 큰 문제가 안 된다고 여겼으니까. 한데 김대리님 수술 한 거를 보고 그리고 어느 순간 내 코가 만사 힘든 일의 근원이 되어버렸다. 밤에 잠을 못자는 것도, 늘 피곤한 것도. 그래서 수술을 하기로 결정. (핸폰으로 쓰다가 결국 수술실 들어가서 포기 ㅋ)

짧은 호흡 2010.07.31

석달 열흘 즈음에..

벌써 석달이 그냥 지나갔네. ㅋㅋ 꼭 안 좋은 일이 있다 싶으면 이렇게 글을 쓰게 되는 나... 이런이런~ 서른 하나라는 숫자가 상당히 나를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 맘껏 즐기고 사랑하고 싶지만, 미래를 생각해야 하는 시기라는 중압감은 미소를 보는 그 행복한 순간에도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든다. 많은 생각은 절대 도움이 안되는데... 잘 모르겠다. 아직. 내가 어떤 것을 원하는 지, 내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그냥 즐겁게 아무 생각 없이 행복하고 싶었는데, 요즘 들어서 드는 다른 생각들이 나 스스로도 너무 싫다. 어쨌거나 퇴근하면 슬몃 올라가 보아야겠다. 그냥 나를 위한 변명을 위해.

짧은 호흡 2010.04.08

그리움.

그립긴하다. 지금이 그럴때가 아니란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너무 오래 , 오래 끌었다. 이제는 다시 솟아 오를 때이다. 아픈 기억들은 어서 빨리 지워버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아련한 추억으로 - 후회 많은 추억이겠지만- 남겨두고 어서 떠나야지.. 그리고 어설픈 감정은 쉽게 꺼내지 말고, 충분히 성숙시킨 다음에 그때 생각하자. 필요한 건 자신감과, 자존감.

짧은 호흡 2009.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