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entity

이글루와 sk

풍경소리 2006. 3. 11. 10:48
이글루스와 SK 바톤

이글루스 백업 프로그램


요즈음은 포항에 있는지라, 인터넷과 관련된 소문에는 살짜쿵 늦은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sk가 이글루를 먹었다는 소리도 어제야 접하게 되었다.

싸이를 떠나서 블로그로 그리고 유일하게 각자의 사람냄새가 나는 공간인 이 이글루를 찾아온
나로서는sk의 인수가 달갑지 않은 게 사실이다. 흔히 회자되는 말로 일촌블로거 파도타기
내지는 네이트온에서 이글루 탭이 생긴다는 생각을 하면 절망을 넘어 저주스럽기까지하다.
(일촌블로그 파도타기는 아마 안 생길 듯 하지만 네이트온에서의 이글루스 탭은 분명히 생길 것 같다.
오늘의 톡 대신에 오늘의 이글루스 같은 게 생겨버리는 게 아닌지 걱정이군.)

이곳을 버리고 딴 곳을 가기엔 이곳에서 보낸 시간이 또 너무 오래된 듯 하고,
싸이를 떠날 때처럼 주저되는 게 사실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싸이에서 떠날 때는 여러 블로그가
많았지만 지금 이 이글루스를 하고 있는 시점에서는 막상 떠날 다른 대안 블로그가 생각나지 않는다.
갈 데가 없으면 그저 주저앉아야 하는 걸까...

sk의 여러 행동에는 지금까지 전혀 관심이 없었으나 , 라이코스 등등의 이야기를 읽으면 불안감만
증폭되고 있고 잠깐 가 본 네이트의 '통'은 정말 쓰레기장스러워보여 여기가 물든다면 쌓인 거
 다 날려버리고 곱게 그냥 떠나야겠다는 생각만 계속 든다.

일일이 내 생각을 적어보고프기도 하지만
내 논리력이 그렇게 깔끔하게 떨어지지는 않으므로...
돌아다니다가 찾아온 바톤 하나로 내 생각을 그냥 정리해 보련다.


이글루스와 SK 바톤

1. 이글루스에 왜 가입했는가?
싸이에 질리고,
나만의 조용한 공간이 필요해서 블로그를 살펴보던 중
가장 깔끔하고 그리고 살아있는 블로거들의 글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공간이라서 이리로 와서 집을 차렸다.

2. 블로그는 왜 만들었는가?
나만의 일기장이 필요해서.
홈페이지는 무리고, 싸이의 공간은 좁아터진대다가 솔직하지 못한 껍데기의 인간관계로 포장된 곳에서는
내 목소리를 제대로 내기 힘들었다.
그냥 나 혼자 끄적거리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내 일상을 남길 공간이 필요했다.

3. 이글루스가 맘에 드는가?
당근.
가장 깔끔하고 조용하다.
사용자 층도 마음에 들고 블로그들 중에서 유일하게 읽을 거리가 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
특히나 스킨 기능.. 군침이 돈다..^^
그리고 흠..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너무나 많다. 내 스타일 대로 꾸밀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4. SK에 대해서 생각나는 것은?
텔레콤밖에 없지 않나. 네이트를 운영하고 있고 싸이도 먹고 라이코스도 먹고..

5. SK의 인터넷 정책에 대해서 아는 것은?
별로 관심이 없다. 사서 먹기가 주 업무라는 것밖에.
싸이도 뜨니까 먹어주시고....
라이코스는 먹었다가 돈 날려주시고....
어제부터 글들 읽어보니 무시무시하더군 얼음집이 어찌 변할지 계속 관찰하면서
녹아내린다던가 꽁꽁 얼어붙으려는 기미가 보이면 재빨리 탈출해야 할 것 같아.

6. SK와 이글루스의 영업양수도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처음에 이글루스에 정착할 때 걱정한 게 이런 종류의 사태였다. 이글루스 운영 회사가 결코 대기업이
아니므로 어느 순간 사업을 접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약간 다른 케이스로 sk에 넘겨버렸군.
쳇....

개인적으로 sk가 이글루를 왜 먹은 건지 모르겠다. 이글루의 싸이화를 하려면, 여기 사람들의
성향상 대부분은 빠져나가지 않을까 싶고, 이 모습 그대로의 이글루를 둔다면 sk에 전혀 도움이
아니 될텐데 이 이질적인 극단의 조합을 어찌 극복할 것인지 나로선 잘 모르겠다.

다만 내 이글루에 변화만 없길 바란다. 현재로서도 너무나 만족하므로.

7. 이글루스를 떠나 새로운 블로그를 만들 생각이 있는가?
변하면 가야지.
절을 옮길 순 없으니 중이 나가야겠지.

8. 이글루스를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생긴다면 무엇이겠는가?
변질.
분위기가 달라진다면 나갈테다.
분위기라는 건 일단 외형상의 분위기 즉 각종 기능들을 얘기하는 것으로 내가 쓰고 있는 기능이
사라진다던가 쓸데 없는 -네이트온 이글루 기능-기능들이 강제로 할당된다던가 하면 나갈거다.
그리고 사용자의 분위기가 달라져서 펌질이 난무하는 공간이 된다던가 초딩스러운 악플들로
도배된 공간이 된다던가 하면 곱게 나가련다.

그리고 다른 분들이 얘기하는 저작권 관련의 것들.
난 내 일기장을 남에게 보여줄 생각이 없다.
그냥 익명성이니까 펼쳐놓는 것이지, 그걸 완전히 공개할 생각은 절대 없거든.

9. 바톤 받을 사람은?
아무나...
받을 사람이 있긴 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