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향기

사람이 그립다 - 강재현

풍경소리 2007. 3. 4. 22:07

사람이 그립다 - 강재현

이유없이 사람이
그리운 날이 있다

어김없이 많은 사람들 틈을
비집고 서 있는 날
시선을 한 곳에 두지 못하고
마음도 한 곳에 두지 못하고
몸만 살아 움직인 날은 진짜 사람이 그립다

가슴 속 뒤주에 꼭꼭 숨겨두었던
속내 깊은 이야기 밤새 풀어놓고
마음이 후련해 질 수 있는
그런 사람

세월가면 아무 것도 아닌 일일지라도
눈물로 쏟아내면
채에 걸러 맑은 물로
내 가슴에 돌려 줄
뿌리 깊은 내 나무

아, 이젠
나 역시 누구의 눈물을 걸러 줄
그리운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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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 외로운 밤이다. 오늘도 역시... 
이젠 그만 아니 그립고, 외롭고 싶다.
-SiO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