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향기

희망

풍경소리 2006. 9. 11. 21:41
희망

-기형도

이젠 아무런 일도 일어날 수 없으리라
언제부터인가 너를 생각할 때마다 눈물이 흐른다
이젠 아무런 일도 일어날 수 없으리라


그러나
언제부턴가 아무때나 나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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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양과 전화 중에 갑자기 떠오른 시.
맨 처음 이 시를 보았을 때는 정말 가슴 아팠었는데..
역시 시간의 먼지란, 지금은 그때의 감정도 그저 아련한 기억일 뿐.
-SiO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