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읽고 나서

턴 레프트, 턴 라잇.

풍경소리 2005. 7. 14. 23:41



예전에 ,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 소개를 보고 끌렸었던 영화다.

첫눈에 만나 반했지만 연락처가 없어 서로 연락 못하고 헤메다가
결국에 만난다는..
서양판 세렌디피티라고 생각하면 딱 어울리는 영화가 아닐까
혹은 before sunrise 와 before sunset사이의 영화라고 봐도 될테고.
혹은 우리나라의 '접속'과 비견될만한...
흔하디 흔한 설정의 영화다.

하지만...
보고싶었다. 예전부터.
못본 이유를 들자면 단하나, 내가 제목을 까먹고 있었기에.--;;
제목만 알았더라면 예전에 받아서 봤을텐데
-같이 보러 갈 사람은 그제도 지금도 없다.-
얼마전에야 우연찮게 누가 올려 놓은 걸 보고 그제야 제목을 알아내서
받아보게 되었다.

평범하기 그지 없는 영화를 평범하지 않게 잘 버무리는 것이 바로 '재주'다.
흔하디 흔한 소재로 이정도로만 만들면 충분히 좋아보인다.
이런 영화에 늘 나오는 설정이지만 두 주인공은 사실상 너무나 가까운 곳에
머무르고 있고 - 이 영화에선 같은 건물 바로 벽 사이의 다른 호실- 이리저리
지나가는 동안에 늘 마주친다. 그리고 그들이 하는 혼잣말도 서로 아귀가 딱딱
맞아들고...당연히 모두가 아는 익숙한 설정인데 그래도 맛깔 스럽기 그지 없었다.
시와 음악을 적절히 버무렸기에 그 맛이 살아난 것이 아닐까?
-OST받고 있는 중... 파일명이 한자닷.. 웁스. -
특히 둘이 서로에게 남기는 마지막 메시지는 간절하기 그지 없었다.

Good이라고 충분히 할 수 있을 듯.(여기까지는...!! )

다만.........
마지막의 주성치스러운 결말 상황은 조금 '깬다'라고밖엔 하지 못하겠군.
진지한 영화에 그런 코믹스런 오버 상황을 만들어도 되는 것인지...
가만있던 벽이 왜 무너지는 거야.--;;
혹시나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보실 계획이 있다면...
집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그만 보시길 강력히 추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