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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불제 민주주의

풍경소리 2010. 9. 9. 21:41
도서관에가서 우연히 발견한 
'유시민' 씨(?)의 책.

어느 새 나온 지 일년 반이 다 되어가더라,
노무현 대통령 서거 몇달 전에 나온... 

그래서 살아계신 노무현에 대한 생존평가(?)를 몇자나마 찾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어쨌든 감상을 말하자면,
흠,
내가 너무 많은 기대를 했다고나 할까?
'후불제 민주주의'라는 제목으로 씌여진 민주주의에 관한 뭐랄까,
철저한 이론적 & 역사적 분석이 있는 책이길 기대했었지만,

정작 '후불제 민주주의'에 관한 글은 그냥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명박이 비판 수준을 크게 넘지는 못하였다.
헌법을 근거삼아 하나하나의 소재별로 명박이 비판과 민주주의에 관한 설명들을 늘어놓긴 하였지만
기승전결이 있다기 보다는 하나의 소재로 세네 페이지 분량을 채우는 단순 나열식 수필 느낌이랄까?
-그렇다고 그 글들이 못난 글들은 아니다, 다만 내 기대가 컸다고 할까? -

후반부에 들어가면 개인적인 참여정부에서 있었던 일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일들이 나와
그쪽 동네(?)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지만,

뭐랄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맨 마지막 챕터의 '지식 소매상' 이 딱 맞아 떨어진다고나 할까?
새로운 지식을 생성하는 학자 내지는 지식 생산자는 아니고,
그저 있는 지식들을 소비자에게 필요한만큼 잘 전달해주는 '소매상'
그 사람이 '유시민'인듯 싶다.

한학기 교재로 쓸 지식은 아니지만,
지나가다 교양으로써, 따끔한 충고로써 받아들이기 좋은 책.

어쨌거나 좋아하는 사람의 글을 읽는 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