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라도 다녀오자

명박산성 답사기.

풍경소리 2008. 6. 11. 22:29
지난 한달...
대한민국의 화두는 '소고기' 였다.
개인적으로 소고기에 반대하는 것이야 당연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지금 이 상황은 '소고기'자체가 더이상 문제가 아닌 것 같다.
단순히 소고기 때문에 이렇게 사람이 모인다는 것도 아니고, 소고기가 뿅~하고 해결된다고
사람들이 그냥 쓩~하고 사라질 것 같지도 않다.

누가 말하듯이.. 소통의 문제..

6월 10일의 축제(?)에 참여를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친구녀석의 '역사의 한 순간을 즐기자~'란 말에 혹해서 먼 길을 나섰다.
다행히 우리의 '노동조합'께서는 화성서 서울역까지의 교통편을 마련해주셨고
고맙게 편히 다녀 올 수 있었다.

다녀온 소감은...
흠..
지난 1년간의 모든 답사보다 더 감동적인 답사였다는 거...ㅋㅋ
비록 지어진 지 채 하루도 안된 쇠로 만든.. 예술성 zero(빵)의 산성(사실은 철성)이긴 했으나
모든 예술 작품이 그렇듯이 , 그 작품 자체의 완성도 등등 보다는 작가의 주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겠나 싶다.
친구랑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사실은 자리를 못잡고) 광화문까지 흘러 갔었다.
온김에 '컨테이너 박스'(이때까진 난 이게 명박산성인줄 몰랐었다.)나 보자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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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뒷길로 빙 돌아 전경버스를 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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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박스를 보다. 그리고 그 뒤의 전경 버스들....
당최 이게 무슨 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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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박스의 벽면은...
각종 구호 피켓들로 꽉 차 있었다 너무나 한심한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던 그 순간, 눈에 들어온 바로 그 플랭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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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 ㅋㅋ
그렇다 우린 명박산성 관광중인 것이었다.
서울의 랜드 마크!!
문의는 국번없이 112...~~

뭐랄까 너털 웃음이라고 해야할까?
진정한 해학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
이 어이없고 불합리한 상황조차 유머로 바꾸어버리는 우리 시민들 ... 참 자랑스러웠다.
저 명박 산성을 본 것 덕분에 , 우울했던 기분이 상당히 날라가고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촛불 문화제에 집중할 수 있었다.
정말 즐겁게....
하지만 .... 이 정국은 어떻게 흘러갈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