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호흡

자동차

풍경소리 2008. 3. 27. 21:02
따지고보면 일주일에 차가 꼭 필요한 날은 이틀밖에 안된다.
수요일엔 어차피 움직이기 싫어하고~
금요일엔 일찍 퇴근 안하고.. 퇴근 해봐야 할 일도 없고~
주말에 서울 갈때 왕복 한번 혹은 두번 그게 다다.
이젠 공식적으로 애인도 없고.. 만날 이도 없기에 주말에 굳이 바락바락 서울을 갈 필요도 없는
그런 상황인데...

없다가 있을 때 좋은 건 그냥 그래도... 있다가 없을 때의 불편함은 어떻게 안 되는 것 같다.
차가 필요한 시간을 따져보면 극히, 내 생활의 극히 일부일 뿐인데도,
차가 있다가 없으니 무언가 내 생활이 무지 불편하고 힘들어진 것 같은 느낌이다.
아침에 출근을 할때도 불편하고- 차가 있어도 버스타고 다녔지만-
왠지 수요일엔 장보러라도 나갔을 것 같고..-그런 적은 일년에 두어번 있을라나...
주말엔 약속이 있을 걸 못 잡은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특히나 이제 몸이 괜찮아지니까, 날마다 '차사야지'란 생각밖엔....

새차를 사고프지만, 그것이야 늘 마음 뿐이고.
차 값에 , 사고 덕분에 확 요율이 오를 보험을 생각한다면야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실제 내가 사기로 맘 먹은 차는 자차보험으로 들어온 220만원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저렴하디 저렴한 오래된 모델들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95~97년식 아반떼 수동모델.
150만원 내외면 해결할 수 있는 현재의 나에게 최적의 자동차이다.
주행거리가 15만km 이상되는 낡디 낡은 자동차.
조금 씁쓸하긴 해서 나름 조금 더 신형인 avante face lift 모델인 all new avante를 찾아보았지만
face lift주제에 250~300만원을 혹가하는 가격을 보고선 그냥 마음을 접었다.
역시 아반떼인가....

그런데... 진과장님이 자기가 차를 바꾼다면서 아토즈를 70만원에 업어가랜다.
작년에 150에 샀는데 70이면 괜찮은 가격인 것 같다. 경차 가격이 '경차'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터무니 없이 비싼 것이 가슴아프긴 하지만 가격 자체는 구미가 당긴다.
다만.... 현재 한국사회와... 연애를 하고픈 내 맘을 고려해봤을때,
경차라는 게 쪽팔린다는.. 가슴아픔을 제외한다면 상당히 합리적인 선택이 아닌 가 싶다.
경차이기 때문에 보혐료도 절약이 될 것이고, 기름값도 나름 절약 될 것이다.(A/T이긴 하지만.)
다만..쪽팔림이..--;;;;;

그래도 쪽팔림을 감내하고 실용성으로 맘이 기울었다.
올해 경제 여건이 도저히 내 맘대로 움직여 주지 않기에, 조금이라도 더 절약해야 할 듯 싶어서.
220에서 남겨서... 남는 돈으로 카메라라도 사는 게 차라리 내게 더 좋은 일이라고 위로하면서..
사겠다고 진과장님한테 얘기했더니, 기다리랜다. 4월까지.
4월중으로 NF를 살테니, 그렇게 되면 차를 줄 수 있다는 것.
그런데 말이지.. 4월 중이라는 게 너무 애매한 거 아닌가? 날짜라도 박아주면 좋으련만 대충 4월이라는
것은 너무 애매하다. 매일 매일 차가 없어 -실제 필요와는 무관하게 - 불편하다는 생각으로
몸서리치는 내게 한달이라는 시간은 너무나 긴 시간이다. 그런데 그렇다고 한달도 못 기다리고
딴 차를 사기에는 너무나 짧은 시간이고..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속절없이
그냥 속으로 아쉬워만 하면서 기다리고 있다. 차를 받기를...
과연 언제 사려나.--a
설마 말이 바뀌는 것은 아니겠지?..
4월에 계약했더니 출고가 늦어져서 5월에나 차 받는 다는 그런 암울한 시나리오는..--;;;;;
빨리빨리 후딱후딱 차를 받았으면 좋겠다.

아니면 확.. 중고차를 그냥 사 버릴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