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호흡

연락

풍경소리 2008. 2. 12. 12:55
1. 숭례문이 불탔댄다. 저런 미친놈이~~란 생각을 해 봤지만,
뭐랄까... 이런 커다란 사건마저 사실은 그저 가십거리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슬쩍 가슴이 아프다.
내게도 그저 스쳐지나가는... 잊혀질 수많은 사건중의 하나로 다가오다니..

2. 설 연휴는 어느 덧 후루룩 지나가버리고. 설 연휴 즈음에서 또 한 세번쯤 헤어졌던 우리 아가씨는,
짧았던 일요일의 만남 후 다시 연락이 안된다. 그날 내가 뭘 잘못해서일까? 아니면 벼르고 벼른
마지막 만남이었던 것일까?
아직은 현실감 보다는 그냥 아쉬움으로 느끼고 있지만 , 다시 외로움이 찾아오면 후회하겠지?
설 연휴동안 본의 아니게 소홀 할 수 밖에 없었고 그게 쌓여서 또 저런 행동을 하는 것이겠지? 그리고..
알고 있다. 그녀도 나도. 이젠 정말 마지막이라는 것을. 틈이 나고 홀로 있을 때마다 통화 버튼을
눌러보지만 그러는 나도 사실 그녀를 되돌릴 의지는 없다. 맘 속으론 이 결과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으면서
그저 기계적으로 통화를 시도하는 것 뿐. 설 내내 사람들과 얘기를 하며, 나와 문답을 하며 다짐한 것이
이제 단 한번만 더 이유없이 연락두절이면 뒤도 안 돌아본다 였기에. 이제는 아무리 감정의 파문이
짙더라도, 아무리.... 그만 둘 때다. 이제는.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래도 꼬옥 한번 안아주고 싶은데.
잘 살아라고 부질없는 인사라도 한번 해주고 싶은데.
그런 행동들은 드라마에나 나오지 실생활과는 거리가 멀다.
아니면 쳐들어가서 악다구니라도 해줄까?

굳이 이렇게 남길 필요도 없겠구나.
정리가 되면 되었기에, 정리가 안되면 안되었기에 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