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읽고 나서

오빠?

풍경소리 2007. 3. 29. 06:45

윤경 : 고마워요
광식 : 뭐가 고마워?
윤경 : 이것 저것 다요

광식 나레이션 : 여자들이 하는 고맙다는 말의 의미를 나는 잘 알고 있다. 이도저도 아닌 감정의 상태를 내둘러서 하는 표현이 "고맙다"이다. 비슷한말로는 "오빤 좋은 사람이에요" 가 있겠다.

윤경 : 오빤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광식이 오빠를 친오빠처럼 생각해도 되죠?

광식 나레이션 : 오빠되달란다...
나는 내인생의 수많은 여동생들을 생각했다. 그들의 오빠가 되는 대신 나는 그들을 이성으로 사랑할 수 있는 자격을 박탈당했다. 그건 근친상간에 해당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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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왜 생각이 났는지 모르겠다.
내일 즈음이면 헛된 망상인지 제대로 된 추리인지 알 수 있겠지~

오빠란 말이 이렇게 가슴 아프게 쓰일 때도 있구나.

어젯밤 살짝 조는 동안에 뜬금없이 온 문자.
'오빠~! 우리 친한 오빠 동생 사이로 지내요- 편하게 봐요^^
제가 첫 월급턱 쏠게요~ 언제든지~^^'
그 앞의 문자는 정말 의미가 있을 게 아무것도 없기에,
오빠라는 말을 쓴 적도 없기에.....
갑자기 친한 오빠 동생이라니?
갑자기 무슨 말일까?.

1. 잘못 보낸 문자.
-어차피 긍정적이지 않다. 다른 오빠에게 관심이 있다는 표현일 지도...

2.그냥 편한, 편한 오빠동생하자는 문자.
-그냥 거리를 두자는 말이다. 친한이라는 단어에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비록 더 친해 질 수 있긴 하겠지만, 소개팅을 부탁할 수 있을만큼 친해질까? ^^
그냥 여기까지 -한 것도 없지만- 라는 얘기다.

3.문자 그대로의 의미.
그냥 밥사주겠다는 말일지도.
정말 뜬금없이 밥사준다는 말일 수도 있긴하다.

어느 걸까?
덕분에 자다깨서 잠 못들고,
오늘도 새벽에 깨고.
왜 이러는지...
에휴, 암것도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