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호흡

조직 변경.

풍경소리 2006. 11. 16. 20:54
세상에는 변화하는 기업과 도태되는 기업만이 있다. -젝 웰치-

대충 저 말이었던가?
변화라는 것은 늘 긍정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하지만,도태 될 지라도 변화를 안 하고 있다면 변화를 안하는 그 동안의 삶이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삶보다 더 편하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 아닌가?
그래서 난 변화가 두렵고 싫다. 특히나 부정적일 가능성이 더 높은 변화라면 더더욱.

길고 길었던 소문과 유언비어 속에 진행되었던 '조직개편'이라는 게 완전히 확정& 실행 되었다.
어제부로 발령 명령도 떨어졌고, 내일 짐을 싸고 다가오는 월요일부터 새 사무실로 출근하면 된다.

어떤 심정이나면, 그냥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보다는 조금 나은 심정이랄까?
저기가 도살장일까 아닐까를 심히 고민하는 그런 심정이다.
수많은 루머와 그 속에 감춰진 진실과 거짓속에 긍정적인 소문은 하나도 없었다.

신설조직에 그리고 신설 부서..
센터장인 부사장은 워크홀릭에 성격 더럽기로 유명하신 분.
실장인 이전 3팀장은 빡셈모드 1위의 장소에서 열심히 팀장을 하던 사람...
팀장은 이전 3팀에서 그룹장하던 , 3팀의 분위기에 길들여진 사람...

사무실은 악명 높기로 유명한 플랫폼 개발실과 같이 쓰고 -거의 얹혀 사는 수준-
우리가 쓰는 장비는 하나도 구비 안 되어 있으며 -기존 팀에서 쓰던 것을 계속 빌려 써야 함...-a-
줄창 내가 원했던 '일하는 작업자'....
절대 거긴 우리가(연구원이) 노가다를 할 리는 없을 거라던 그룹장의 선임의 단 소리는 그저
거짓말일 뿐이고, 아무도 없다는 그 말에 다시금 배신감을 느껴야 했다....

일은.....
조직 변경 때문에 윗선에서 핑퐁게임을 하면서 ,
우리가 하는 일이 몇배나 과대포장 되었고 덕분에 그 포장된 일을 모두 가지고
이쪽으로 옮겨오게 되었다. 결국 우리가 하던 일보다 훨씬 많은 일들을 해야 할 것이다.
지금만해도 -물론 이번주는 조직변경 건 때문에 거의 쉬었지만 -오버로드가 걸리기 직전인
상황인데 여기다가 일이 더 얹어지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게다가 공포를 가중시키는 건... 새 팀장이..
차장급 이상은 이제 토요일에 출근해라고 명을 내렸다는 .....
역시나 이쪽 팀은 오는 게 아니었어.란 생각이 물씬물씬 들고 있다.

결국 내가 바라 볼 것은 2008년 10월 19일....
소집해제 날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