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호흡

End & Start

풍경소리 2006. 11. 14. 23:46

끝이 어떤지 미리 보이는 길은 가지 않은 게 차라리 나았다. 역시나.
계속 힘들어 하면서 갈 길이었다면 차라리 미리 돌아서는 게 차라리 더 나은 선택이라고
스스로 스스로 계속 다짐해본다. 마음이 닿지 않은 머릿속의 상상이 공허한 것처럼,
그저 마음만 닿고 머리가 거부하는 시간도 결고 행복해 질 수는 없었다.

내가 꾹꾹 눌러담았던 억지로 누르고 있던 생각들이 그의 입에서 나왔을때
난 되려 편안함을 느꼈다. 이런 말을 하면 안되겠지만.

어떻게 떨쳐보려고 계속 노력하던 내 고민들이 약간 다른 방향으로 그의 입에서 나왔을때
난 거울을 보는 느낌이었다. 나랑 너무나 똑같은 생각 고민 그리고 일을 풀어가는 방식,
문제는 거울이라는 거,
거울이랑은 서로 늘 같은 손을 내밀 뿐, 악수할 수도....
서로 사랑할 수도.....
서로가 같은 방식으로 접근한다는 게 너무나 좋지만 서로 상대가 손 내밀어주길 따뜻히 안아주길
바라는 상황에서는 그것만큼 나쁜 일도 없다.
손을 내밀어주기만 간곡히 바라보며 자신은 손을 아니 내미는.....그런 상황.

정말 그게 문제였을까?
단지 내가 그만큼 마음이 끌리지 않았음은 아닐까?....
그것일까?...

결론적으로 .. 올 가을과 함께 시작되었던 가슴설렘.. 엇갈림...
그리고 죄책감 섞인 그 나날들...
웃음들 ....
모두 지난 가을로 고이 접어두고 겨울을 준비해야 하는 날이 되어버렸다.
이게 내가 원한 것이었을까?

내 마음은 언제 열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