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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 phone 사용기

풍경소리 2006. 3. 11. 23:45
테크노마트에서 당하다

지난 주 월요일의 일이다.
간단하게 줄이자면 mp3p를 잠깐 도로 바닥에서 잃어버렸다.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몰라 헤메다가 몇분이 지나서야 그 녀석의 행방을 알아차렸지만
그녀석은 이미 압사상태.
타이어 자국이 온 몸 가득했다...

처음부터 후회하고 맘에 안들던 모델이긴 하지만(iops 格)

막상 저 녀석이 없으니 아쉬움은 곧바로 느껴졌다.
직장인이 되면서 진득하게 오래 음악을 듣는 기회는 많이 사라졌지만 ,
오가며 잠깐잠깐 음악을 듣던 즐거움을 완전히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일단 A/S는 보냈지만 언제 다시 돌아올지, 수리가 될 지도 확신할 수 없는 상태.
그리고 아쉬움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점점 커져만 가고....

마침내 내 핸드폰도 mp3재생이 가능하다는 걸 문득 떠올렸다.
하지만 이어폰은 서울에 있기에 재생 하겠다는 시도자체를 해보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 드디어 서울이기에 시도를 해 봤다.

머리를 쓴다는 표현을 해야 할런지,
직접 mp3재생은 막아두고 '도시락'이라는 유료음원제공 인터페이스를 통해서
mp3파일을 옮길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프로그램을 통해서 파일을 옮기다가 보면 자연스레 mp3를 직접 구매하게 될 거라는 속내를 깔고
만들어진 게 너무나 뻔히 보였지만...
나같은 이는 그런 거에 굴할리 없다.
단지 몇단계 거치는 것 자체가 조금 귀찮았을 뿐.

2G용량을 쓰다가 겨우 50~60M밖에 안되는 공간에 파일 몇개를 구겨넣는 것도 살짜쿵 고민스런
일이었지만 ,파일을 옮기면서 깨달은 건데 mp3 phone은 mp3p와 타겟층이 다르단 생각이 들었다.
mp3p가 좀더 하드한 계층을 노리고 있다면 mp3 phone은 위에 쓰인 내 목적처럼 가볍게
잠깐잠깐 짬나는 시간에 음악을 들을 정도의 목적에 적합한 거라고.

그런 목적을 생각했을 때
지금까지의 내 선입견과 달리 mp3 phone이란 건 꽤 좋은 선택이다.
가볍게 몇곡 들을 것이면 노래가 많을 필요도 없고 따로 mp3p를 들고 다니는 것도 되려 번거롭다.
늘 가져 다니는 mp3 phone에 그저 짧게짧게 들을 수 있는 음악 몇곡이면 당연히 충분하리라.

다만 노래 옮기는 게 좀 더 번거로운게 단점일 뿐..........

결론적으로,
난 내 핸폰에 mp3파일을 옮겼고,
나름대로 지금의 iops녀석이 수리되어 오거나 수리불가 통보를받아 다른 녀석을 살 때까지는
충분히 잠깐잠깐의 시간을 즐길만큼의 성능이 된다는 행복한 사실을 깨달았다...
한동안은 이 녀석을 끼고 살아야 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