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호흡

공간.

풍경소리 2005. 11. 8. 21:01

이곳은 인간이 살 공간이 아니다.....
맨 처음 든 생각이다.

화장실엔 샴푸통이 열 몇개가 자기 마음대로 널려 있었다.
세면대 위에는 칫솔이 열 몇개가...
이해 할 수 없는 것은 화장실 안에 있는 수많은 라이터들이었다.
그 녀석들이 왜 거기 있는지.
비누 껍질이 이곳저곳에 있었다..

방에는..
방에는 .. 이불이 있었다.
그리고 쓰레기가 있었다. 가끔 책도 보였다. 책도 버리는 것일까?

밖에는....
밖에는 그냥 쓰레기장이었다.
다만 사람 다닐 길이 있는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불의 연장선상을 따라가면 TV가 있었고, 나머지는 다 쓰레기로 여겨졌다.

몇명이 살고 있을까?
알 수 없다.

정말 내가 거실에서 살아야 하는 건가?
알 수 없다.

여기선 살 수 있을까?
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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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총무과를 다시 한 번 더 가볼 예정이다.
방을 바꿔달라고 말해보고....
안된다면, 그냥 방을 구해 나오던지 해야겠다.
도저히...
거기선 살 수가 없다..

....
기숙사를 보고 온 그날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