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라도 다녀오자

청계산

풍경소리 2005. 11. 6. 11:34
원래 토요일은 덕자 면회를 위해서 비워 둔 시간이었으나..
때마침.. 그 넘이 외박을 나온다기에 알아서 계획을 변경..~~~

가을인데 단풍을 한번 보고파서 원석이랑 유호에게 연락했더니,
얘들이 알아서 청계산으로 코스를 잡기에 그냥 쫄래쫄래 따라갔다.

산을 좋아한다고 말하긴 하지만 사실 올라가 본 산이 몇개 안되는지라..
주로 간 관악산이랑 비교하는 수밖에 없겠다.

청계산은 양재 남쪽에 있는 산으로서 크기 높이 등등의 수량적 정보는
일단 통과하고 양재역에서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ㅋ
원석이 녀석이 늦고 산에 가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어서 어쩔 수 없이
택시를 이용하였다. 하지만... 청게산은 양재역에서 꽤 멀었다.
차도 막혀서 택시비가 7000원이 넘게 나왔다.
이런.




청계산 입구엔 가을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이 정말 많이 보였고,
회사에서 산행온 듯한 사람들도 꽤 많았다.



사실 산은 그냥 평이해보였다. '청계산'이라는 이름있는 산을 올라간다기 보다는
그냥 동네 뒷산의 산책코스를 따라 걸어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잘 정비된 길에,
미어터지는(?) 사람들. 그리고 관악산에서는 볼 수 없는 젊은 사람들, 특히 여자들이
그런 느낌을 더하게 해 주었다.

불만을 들자면 올라가는 길에는 정작 목적한 단풍이 제대로 안 보이고
사람들만 득실거렸다는 점이 었고, 또한 힘들게-그러나 그렇게 힘들지는 않게-
올라간 청계산 정상은 아무 것도 없었다는 점이 불만이었다. 산이라면 뭔가
탁트이고 주변이 훤히 보이는 그런 느낌이 있어야 할 터인데, 청계산에는 그런 것은
전혀 없이 그냥 ... 사람들만 북실거려서 산의 상쾌함과 청명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 덕분에 내려오는 길은 코스를 다르게 잡았고,
내려오는 길은 다행히도 조용한 가을 길을 접할 수 있었다.
낙엽이 길에 쫙 깔려서 아늑함을 주고 사람이 별로 없었기에 한적함이 좋았다.

이쪽 길에는 주변에 단풍도 있었기에,
사진도 찍고 놀다가..
은행나무 옆에 있는 정자에 들러서 조금 쉬다가...

여유롭게 등산을 마무리했다.

다시 가라면 별로 갈 생각이 없는 산이긴 하지만,
내려오는 길이 그나마 한적하고 아늑했기에 후회할 정도는 아닌 게 다행이다.
그래도 가을 산을 한 번 가보고 싶었기에 나름대로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