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호흡

난감함

풍경소리 2005. 7. 5. 14:26
난감하기 그지 없네요.

아시다시피 전 대학원생이고...
저희 실험실라인은 단 두개 뿐입니다.
삼성전자, 그리고 현대자동차.
게다가 최근 5년간은 다들 현대자동차를 들어가더군요....

기계과지만.. 기계과가 싫었고..
기계회사가 싫었습니다. ^^;;;
그래서 현대자동차도 싫었고요.
-뽑아준다는 말도 한 적 없었지만..-

현대를 벗어나보기 위해서..
널럴해 보이는(쉽게 뽑힐 수 있을 것 같은) 삼성코닝정밀유리에 원서를 내었더랬습니다.
서류 합격하고 나서 온 전화 "TO 없는 거 아시죠? "
-병역특례라 TO가 있는 회사만 갈 수 있습니다. -
"예???????"

좌절했죠....

그리고 어느덧 석달 후입니다.
맘을 완전히 접고..
다른 회사들 면접보고 있습니다.

위니아 만도에 합격하고.. , 현대 중공업 면접을 귀찮아서 포기하고.--;;;
드디어 지난 금요일 현대자동차 면접을 봤습니다.
서류에서 다 잘랐더군요. 딸랑 네명 면접을 봤습니다. TO는 남는다고 하더군요.
그말인 즉슨, 네명 다 합격해도 전혀 문제가 안된다는 말입니다.

2주 후에 결과를 알려준다기에.. 그냥 2주 후에 결정해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주말동안 고민하다가 대충 현대차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처음에 맘을 먹었던 자동차 부품 연구원의 선배에게 현대차가 되면 현대차에 가겠다고
전화를 드리고. 또 전화 주신 LG OTIS선배님께 현대차 기다리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조용히.. 그냥 마무리를 짓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전화가 왔습니다.
'삼성 코닝 정밀유리의 박소영인데요. 병무청을 방문했더니.. TO를 준다고 해서
다음주에 입사 가능하세요? '
"예???????????????? 당연히 안되죠. 전혀 생각조차 안하고 있었는데."
..............중략, 하략......

뭡니까 이거.......
완전히 그 꼴입니다.

예전에 짝사랑하던 사람에게 차인 후..
맘 정리하면서,
이리저리 맞선 보면서.. 드디어 한 사람을 골라
이제 사귀어야지라고 생각하는데.

예전의 나 찬 사람이 갑자기 튀어나와
다음주에 결혼하자고 하는 꼴이네요....

당황스럽습니다.....

어디를 가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