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호흡

스물 여섯의 호기심

풍경소리 2005. 6. 22. 11:07
사춘기 청소년이나 할 이야기를 지금, 이나이에서야 하다니
나 스스로도 사실 어이가 없었다.
그나마 변명을하자면 첨부터 얘기를 꺼내고파서 꺼낸 것이 아니었다는 정도.

msn에서 승희랑 얘기하다가...
끈나시 이야기가 나왔다...
친구만나러 나갈 때 무엇을 입어야 하나, 입을 것이 없다는 얘기에서나온 일상적 대화.
늘 그렇듯 농담삼아 '봉사정신'을 위해 '끈나시'를 입어야 한다고 말을 건넸고.
돌아온 대답은 엽기발랄소녀 답게,
친구가 분명 '가슴도 작으면서 파인 옷 입었다'고 구박할거기 때문에 안된다는 말이었다.
다시 농담으로 '뽕'이라도 넣어라...라는 말을 건네다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과연 '뽕브라'란 무엇인가.--a
상대가 엽기발랄소녀이기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난 내 의문을 질문으로 던졌고...
돌아온 대답은 기대 이하였다.
'네이버에 물어보셔.--a '
쩝..
그런 걸 지식인 따위에 물어볼 수는 없는일이지 않는가...
그냥 의문을 접기로 했다.

늦지도 이르지도 않은 여덟시 경에 서현이를 만났다.
여차저차해서 이야기를 하던 중, 갑자기 낮의 그 대화가 생각이나서
서현이에게 진지하게 질문을 던졌다.
나름대로 제대로 설명해주긴 했는데..
솔직히 머리에 안 와닿았다.
대충은 .. '뽕'이 따로된 것도 있고, 브라 자체에 포함된 것도 있고..
뭐... 천도 있고.. 뭐라뭐라...--a
말은 기억이 나지만, 이해를 못했으니 그 말을 내 말로 옮기지를 못하겠다.

그 이후에 둘의 행동은 참 가관이었으니..
서로 변태 아줌마 변태 아저씨라고 부르면서 ,
아이스베리 2층에서 창밖을 보며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여인네의 가슴을 바라보며........
한데 난 여전히 모르겠더군 , 반대로 내 옆의 아가씨는 딱보면 척이고,
성별의 차이가 이런 결과를 낳는 것인가?

역시나 내 옆의 아가씨는 새로운 -나로서는 도저히 알 수 없었던 -
진실들을 알려주었으니.예를들면 브라의 버튼(?- 뭐라 부르지? 후크인가?)이
뒤에만 있는 건 아니라는..--;; 앞에 있는 것도 있단다.
오, 놀라워라.
또하나 아예 버튼이 없는 녀석도 있단다. 그냥 옷 입듯이 신축성을 이용해서 입는다는데
상상도 못해봤다.--a

헤어지고 나서..
문자를 보내면서 새로운 사실을 배웠다.
F컵도 있단다.--a
난 지금까지 D까지 있는 줄 알았었다...
역시 앎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는 생각을...........

나참..
이 나이에 이게 무슨 어울리지 않는 짓거리인지.

ps)지금 고백하자면 ,
사실 A,B,C를 이해한 것도 대학교 3학년 여름의 일이니 스물 두살 때 일이다.
그때도 분위기는 지금과 비슷했었지.
워크캠프에서 같이 있던 누나에게 진지하게 물어봤었지.
당최 A,B,C컵이 뭐냐고....
크기에 따른 분류라고 알려주시더군.
한국 여성은 90%이상이 A라고 친절하게 덧붙여서 설명해줬던 그 기억이
어제의 일과 오버랩 되는 건 ..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