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호흡

보고 싶은 것만 보기... 듣고 싶은 것만 듣기..

풍경소리 2005. 6. 1. 20:58
6월 1일.

드디어, 대빵(?)을 만났습니다.

논문심사는 6월 9일..
proceeding(그냥 논문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 책 말고) 제출 마감일 내일,
pt 제출 마감일, 모레.

대빵과의 한마디 상의도 없이 지금껏 배째고.. 혼자서 끄적이다가....
드디어 만났죠.
proceeding ,pt 자료 다 프린트해서 차근차근 심사(?)받을 생각 하고......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마주 앉았습니다.

'교수님 저 다음주에 논문심사라서 제가 그냥 한번 만들어 봤습니다'
proceeding을 넘기시네요...
여섯 장짜리 대충 넘기시다가..
"200hz로 줄여. "
-감사합니다.. 안 그래도 400hz는 잘 안 맞는 걸요.^^-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

center member를 열심히 보시다간...
" 이 부분이 안 맞네. 볼트 결합이란 말이지?"
"예"
"이건 우리 실험실에 노하우가 많다고. 저기 박사과정 누구더라.....
김** , 이** 논문 어딨나? "
(열심히 찾아서) "여기 있습니다."
"이런 게 중요하단 말이지. 볼트 모델링을 그냥 걍결합으로 하지 말고 특성을 잘 ~~~
~~~.~~~"

(속으로, 교수님... 내일이 마감이란 말입니다..--;;;; 마감 내일..)
(더이상 안 들립니다.~~ BZR입니다.....
낼 마감인데 뭘 어째라곳!!!! 졸업 안시켜줌 그만이닷..--;; )

교수님은 계속됩니다.
"이런 걸 해야지 논문이 나오지, 외국학회에도 제출하고... "

(난 학회고 뭐고 다 질립니다. 내 자식은 절대 대학원 안 보낼 겁니다.
걍 군대를 보낼래...아, 글고 공대 안보내는 건 기본중의 기본.. 공부도 안 시킬래..)

계속 됩니다.
"이우석군 어딨나?. 옆에서 좀 도와주고 우리 한번 잘 해 보자고.."

안 들립니다..ㅎㅎ
듣고 픈 것만 듣고 있습니다.--;;;;

그러다 가셨습니다.
proceeding 읽지도 않으셨습니다. 그림 여섯장만 보시고 그 긴 말씀을 하신 겁니다.
pt자료?.?? 꺼내지도 못했습니다. --;;;
이거 걍 제출해야 하나 고민 됩니다..........

교수님은 정말 자기가 보고픈 것만 보고 가신 겁니다...

물론 저도 제가 듣고픈 것만 듣기로 했습니다.
"우선은 이렇게 하더라도 나중엔 제대로 해서.~~" 를
'일단 이렇게 내고 , 논문심사만 넘기고 졸업때까지 버티면 괜치아니한가?
심사후엔 하는 척만 하면 되는거고'
로 들었습니다...ㅋㅋ
대단한 국어 해석 능력입니다..

--;;

이렇게 삽니다...

논문심사 D-8 오후의 한 공돌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