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entity

방년 27세

풍경소리 2006. 12. 24. 00:15
27~30세의 남자들에게

연말은 확실히 애매한 시기이다. 아직 혼자인 나게엔.
작년에도 혼자였으면서 올해도 혼자인 것이 무어 그리 새삼스러울 게 있냐고 말은 하겠지만
그게 그게 아닌 것은 말을 던지는 사람도 잘 알고 있으리라.
20대가 이제 익숙해진 것 같은데 어느 새 주변에선 결혼 소식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한다.
한마디도 이제 난 결혼해도 될 나이가 된 거다.
어느 새...

돌아다니다가 저 글을 보고 그냥 나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방년 스물 일곱.
결혼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정말 딱 좋은 나이에,
난 오늘,
겨우 만든 약속조차 그쪽의 사정에 의해 낙엽 떨어지듯 힘없이 사라지는 경험을 해야했다.
그 사람과 무엇을 해 보겠다는 의지가 있던 것은 결코 아니었으나..
만날 수 있는 누군가가 없었다는 근본 원인이 계속 내 머릿속을 헤집고 있었다.

누구를 강렬히 원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외로움을 잘 감내하지도 못하고 있다.

이넘의 생활 지겹다.

올 가을에 잠깐 왔다간 그녀들....
그런 삑사리도 싫고, 헤멜 필요도 없이 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그리고 내가 채워줄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