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호흡

금요일 저녁

풍경소리 2006. 11. 24. 18:38
별다른 이유는 없다.
사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유를 모르겠다'가 되지 않을까?
현재 시각 여섯시 34분. 아직 회사다.
무얼하고 있냐고? 바쁜 일이 있냐고?
아무것도 없다. 지금 당장 내게 주어진 일은.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오늘 내내 여유로왔다.
(단어 선택에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오늘 내내 놀았다'란 표현을 쓴다면 얼마나
무료하고 할일없으며, 밥도둑 같이 보이는가?)

그럼에도 난 왜 퇴근을 아니했고,
지금 게다가 이런 글을 끄적이고 있는거지?

모르겠다.
그냥 별로 퇴근하고 싶지 않다 정도가 될까?
딱히 약속도 없고 -오늘 일이 바쁠 거라 예상했었다...
-그래 사실 만날 사람이 없다. 젠장....-
기숙사에 가봐야 여기랑 거기랑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이 아닐까?
아니면,
날이 좀 추워져서 감정의 선이 살짝 다시 살아나고 있기 때문인가..

모르겠다.
그러면서도 지금 계속 시계를 보는 것은 곧 퇴근하려고 폼을 잡기 때문이겠지?
가선 무엇을 할까?
그냥 ally mcbeal을 볼까? 아니면... 24시 season 4에 도전을 시작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