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호흡
방향성
풍경소리
2006. 6. 3. 09:04
몇 주만에 금요일 다섯시에 정시 퇴근을했다. 사실 따지자면 정시 퇴근이라기보다는
정시 '도망'이라는 말이 더 정확하겠지만,여튼 근태기록에는 '정시 도망'이라는 항목이
없을 것이기에 정시 퇴근으로 하는 게 옳으리라. 일찍 퇴근했다고 하지만 막상 서울가서
할 일도 없기에 학교로 향하기로 맘을 먹었다. 마침 '학생'들의 1년에 한번 오는 보너스인
BK 세금환급 서류를 신청했기에 -자그마치 10만원- 그 정도의 돈을 실험실에 돌아가서
쓰기로 마음을 먹고 실험실로 전화를 했더니, 가던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회식이니 와서
그냥 저녁이나 먹으란다. 당연히 참석 아니할 거라고 생각했던 교수님도 계셨고,
곧 이어진 2차에서는 교수님의 총장당선이라는 실험실 전무후무한 사건 덕분에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고민들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었다. 지난해에 거의 '마지막'제자로 무사히
졸업한 나는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늘 그렇듯 몇잔 먹지 않아도 빨리 취하는 나는 , 유난히도 빨리 끝난 2차 이후에 그냥 집으로
향했고, 술기운에 자제력이 약화 된- 아니 적어도 스스로 약화 되었다고 믿게된- 채로
새로운 고민을 하고 있었다. 낙성대에서 고속터미널에서 가는 길인 이수역 즈음에서 내려
다시 지하철을 갈아타고 올라간다. 그 시간에 쏭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알고 있으니
그저 그저 그저 얼굴 한번 보고 오면 안될까? 마음을 비웠다고 말하고 있지만, 가슴 속의
나 자신은 정말 마음을 비울 맘이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려서 가서 그냥 얼굴만 보고 오는거야
별 말은 필요 없으니. 지난주에도 딱 그러지 않았던가. 그냥 가서 미친척(?), 지금껏 누구에게도
해 본 적 없던 꽃다발을 살짝 던져주고 그냥 돌아서지 않았던가. 그냥 얼굴만 보는 것인데
그게 나중에 뭐 달라질 게 있겠는가?...
자기위안 내지는 정당화는 어떤 상황에서도 일반적으로 계속 가능하다.
일단 행동을 정하고 나면 거기에 대한 나름대로의 합리적 이유를 댈 정도의 지능은 누구에게나
있으니.
결국 난 반쯤 졌다.
이수역에서 내려서,
지하철 계단을 조심스레 내려가고 있었다.
반 이상이나.....
그러다 그냥 돌아섰다.
다시 계단을 올라와 원래 향했던 누나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왜 그랬을까?
분명 후회할거다.
100%확신한다. 금요일 밤의 내 행동을.
덕분에 아쉬워는 하지만 이렇게 '할'일'없'는' 일요일에도 슬쩍 흘려가는 문자하나 보내지 않는
나름대로의 단호함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거겠지.
그렇게 살짝 가까워지려다 그냥 원래의 그냥 그런 적당히 친하고 적당히 소원한 상태로 돌아갈테지만
난 왜 또 후회할 짓을 선택한건가? ^^
늘 그렇듯 하나를 부정하려면 대안을 제시해야 할터인데 아무런 대안 없이...
쩝.
내 인연은 결국 누구인가?..
정시 '도망'이라는 말이 더 정확하겠지만,여튼 근태기록에는 '정시 도망'이라는 항목이
없을 것이기에 정시 퇴근으로 하는 게 옳으리라. 일찍 퇴근했다고 하지만 막상 서울가서
할 일도 없기에 학교로 향하기로 맘을 먹었다. 마침 '학생'들의 1년에 한번 오는 보너스인
BK 세금환급 서류를 신청했기에 -자그마치 10만원- 그 정도의 돈을 실험실에 돌아가서
쓰기로 마음을 먹고 실험실로 전화를 했더니, 가던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회식이니 와서
그냥 저녁이나 먹으란다. 당연히 참석 아니할 거라고 생각했던 교수님도 계셨고,
곧 이어진 2차에서는 교수님의 총장당선이라는 실험실 전무후무한 사건 덕분에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고민들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었다. 지난해에 거의 '마지막'제자로 무사히
졸업한 나는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늘 그렇듯 몇잔 먹지 않아도 빨리 취하는 나는 , 유난히도 빨리 끝난 2차 이후에 그냥 집으로
향했고, 술기운에 자제력이 약화 된- 아니 적어도 스스로 약화 되었다고 믿게된- 채로
새로운 고민을 하고 있었다. 낙성대에서 고속터미널에서 가는 길인 이수역 즈음에서 내려
다시 지하철을 갈아타고 올라간다. 그 시간에 쏭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알고 있으니
그저 그저 그저 얼굴 한번 보고 오면 안될까? 마음을 비웠다고 말하고 있지만, 가슴 속의
나 자신은 정말 마음을 비울 맘이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려서 가서 그냥 얼굴만 보고 오는거야
별 말은 필요 없으니. 지난주에도 딱 그러지 않았던가. 그냥 가서 미친척(?), 지금껏 누구에게도
해 본 적 없던 꽃다발을 살짝 던져주고 그냥 돌아서지 않았던가. 그냥 얼굴만 보는 것인데
그게 나중에 뭐 달라질 게 있겠는가?...
자기위안 내지는 정당화는 어떤 상황에서도 일반적으로 계속 가능하다.
일단 행동을 정하고 나면 거기에 대한 나름대로의 합리적 이유를 댈 정도의 지능은 누구에게나
있으니.
결국 난 반쯤 졌다.
이수역에서 내려서,
지하철 계단을 조심스레 내려가고 있었다.
반 이상이나.....
그러다 그냥 돌아섰다.
다시 계단을 올라와 원래 향했던 누나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왜 그랬을까?
분명 후회할거다.
100%확신한다. 금요일 밤의 내 행동을.
덕분에 아쉬워는 하지만 이렇게 '할'일'없'는' 일요일에도 슬쩍 흘려가는 문자하나 보내지 않는
나름대로의 단호함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거겠지.
그렇게 살짝 가까워지려다 그냥 원래의 그냥 그런 적당히 친하고 적당히 소원한 상태로 돌아갈테지만
난 왜 또 후회할 짓을 선택한건가? ^^
늘 그렇듯 하나를 부정하려면 대안을 제시해야 할터인데 아무런 대안 없이...
쩝.
내 인연은 결국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