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호흡
생존선택.
풍경소리
2006. 3. 24. 14:47
낯선 곳에서는 끼니를 떼우는 것조차 하나의 도전이자 사건이 된다.
매번 저녁을 먹을 때는 도전을 한다.
어느 집에 가야지 제대로 된 밥을 먹을 수 있을까?.
어디가 먹을만한 식당인가.?.
매일 고민해보았자,
어차피 답은 거기서 거기다.
여관 옆 터미널 근처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식당들은,
터미널 식당답게 '먹을 수 있는' 정도의 식사만을 제공한다.
조미료 내음 가득하고, 돈이 아깝긴 하지만 일단은 먹을 수 있는.
그리고 터미널의 특성상 다시 또 오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의 식사는 필요 없기에
당연히 맛도 그정도이다.
어제는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버스에 내린김에 보이는 -터미널에서 500여미터 털어진- 식당에 들어갔다.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의 뼛속을 슬쩍 지나가는 듯한 냉기란,
내가 조금만 적극적인 성격이었다면 그냥 그 자리에서 발걸음을 돌려서 나왔을게다.
예감이 너무나 야릇했기에....
손님이란 아무도 없고, 이런 식당들의 단골메뉴인 '기생하는 남편'이 홀로 조용히
신문을 보고 있었다. 김치찌개를 주문하고 기다렸다.
그 적막함이란......
그리고 한참뒤에 붉은 찌개가 하나 나왔다.
찌개 맛을 본 후...
그 다음부터 곁가지로 나온 반찬들을 하나씩 맛만 보았다.
맛만...
그리고 유일하게 먹을만한 반찬인 계란 프라이를 먹는 동안에는 밥과 계란 말고는
다른 것에 전혀 수저를 움직이지 않았다. 아시다시피 계란 하나는 얼마 되지도 않는다
밥 한 공기를 비우기엔 택도 없는 반찬량이다. 계란을 하나 다 먹고 나서 30초간 고민을 했다
이대로 일어날 것인가...
일어나서 또 다른 식당을 찾아 갈 것인가...
아님.. 이걸 먹어야 한단 말인가...
결국 날 주저앉힌 것은 생존에의 선택이었다.
먹어야 산다는...
먹을 수밖에 없다는....
정말 김치 넣고 물만 끓이면 김치찌개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재료만 들어가면 음식이 된다고 믿고 있을까?..
....
슬펐다.
내가 왜, 왜.... 내 자리를 두고
이렇게 이상한 낯선 도시에서 식사때마다 힘들어 해야 하는 건지.....
아침마다 편의점 가서 우유를 사먹어 이제는 알바랑 서로 얼굴보며 인사하는
사이가 되어야 하는 건지..
힘들다.
먹고 사는 일이.....
매번 저녁을 먹을 때는 도전을 한다.
어느 집에 가야지 제대로 된 밥을 먹을 수 있을까?.
어디가 먹을만한 식당인가.?.
매일 고민해보았자,
어차피 답은 거기서 거기다.
여관 옆 터미널 근처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식당들은,
터미널 식당답게 '먹을 수 있는' 정도의 식사만을 제공한다.
조미료 내음 가득하고, 돈이 아깝긴 하지만 일단은 먹을 수 있는.
그리고 터미널의 특성상 다시 또 오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의 식사는 필요 없기에
당연히 맛도 그정도이다.
어제는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버스에 내린김에 보이는 -터미널에서 500여미터 털어진- 식당에 들어갔다.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의 뼛속을 슬쩍 지나가는 듯한 냉기란,
내가 조금만 적극적인 성격이었다면 그냥 그 자리에서 발걸음을 돌려서 나왔을게다.
예감이 너무나 야릇했기에....
손님이란 아무도 없고, 이런 식당들의 단골메뉴인 '기생하는 남편'이 홀로 조용히
신문을 보고 있었다. 김치찌개를 주문하고 기다렸다.
그 적막함이란......
그리고 한참뒤에 붉은 찌개가 하나 나왔다.
찌개 맛을 본 후...
그 다음부터 곁가지로 나온 반찬들을 하나씩 맛만 보았다.
맛만...
그리고 유일하게 먹을만한 반찬인 계란 프라이를 먹는 동안에는 밥과 계란 말고는
다른 것에 전혀 수저를 움직이지 않았다. 아시다시피 계란 하나는 얼마 되지도 않는다
밥 한 공기를 비우기엔 택도 없는 반찬량이다. 계란을 하나 다 먹고 나서 30초간 고민을 했다
이대로 일어날 것인가...
일어나서 또 다른 식당을 찾아 갈 것인가...
아님.. 이걸 먹어야 한단 말인가...
결국 날 주저앉힌 것은 생존에의 선택이었다.
먹어야 산다는...
먹을 수밖에 없다는....
정말 김치 넣고 물만 끓이면 김치찌개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재료만 들어가면 음식이 된다고 믿고 있을까?..
....
슬펐다.
내가 왜, 왜.... 내 자리를 두고
이렇게 이상한 낯선 도시에서 식사때마다 힘들어 해야 하는 건지.....
아침마다 편의점 가서 우유를 사먹어 이제는 알바랑 서로 얼굴보며 인사하는
사이가 되어야 하는 건지..
힘들다.
먹고 사는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