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어루만짐

풍경소리 2009. 9. 1. 21:51

반 달이상 고민과 걱정을 하게 한 사내 논문발표가 오늘이었다.
사실상 졸업논문 발표- 교수님 몇명 앞에서 한 , 그것도 몇년 전- 를 제외하곤 처음의 논문 발표라서
많이 걱정하고 , 고민했었다.

다행히 내가 걱정했던 것보다 별로 떨지 않고 잘 했다고, 나 스스로도 생각하고
부장님, 차장님 모두 발표 잘 했다고 칭찬해주시고 격려해 주시니 맘이 무척 가볍다.
결과야 어떻게 되든 -상을 받던 못받던 -간에 일단 내가 준비한 것이 칭찬을 받고
내 발표가 목소리도 크고 잘 했다고 하니 너무 좋다.

하지만 집에 오는 길,
뭔가 모를 허전함이 계속 밀려오고 있다.
나 잘했다고 , 나 좀 칭찬해달라고 ...
누군가에게, 누구에게라도 말 하고 싶지만
막상, 내겐 지금 그렇게 말할 사람이 , 내 말을 들어줄 사람이 없다.

누구에게라도 전화를 걸어서 나 지금까지 고생해서 준비한 논문발표
생각보다 잘했다고 칭찬받았다고 자랑하고 어루만짐을 받고 싶지만 날 기다리는 이는 아무도 없고
날 개인적으로 칭찬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기운이 많이 빠진다.
2주반 동안 계속 고민하고 걱정하고 ,주변에서 별로 도와주지 않는
-물론 직접적으로 도와주지 않았다는 말이다. 실질적으로 도움 받은 게한 두개가 아니지만 -
ppt 만들면서 힘들었었는데,
나 잘했어요, 이뻐해줘요~
라고 말하면서 꼬리칠 그 누군가가 없네.
누가 나 좀 어루만져줘요.

이미 난 서른 살...ㅋ
아저씨...
이런 이야기를 하기엔 조금 늦은 듯한 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