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호흡

정리.

풍경소리 2008. 1. 21. 22:27
반년만의 나들이인데.. 그냥 저 아래의 우울한 몇마디로 끝내기엔 너무나 아쉽군.
요새 사는 모습 몇 마디쯤은 적어놓아야 몇년 뒤에 다시 이 글을 보면서 웃을 수 있지 않을까?

적을 거리를 떠올려보니 괜시리 더 우울해지는 게 굳이 적지 않는 게 더 낫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지만..

1.우선 2008년이 밝았고 난 '서른-1'이 되어버렸다.
장난스레 회사에서 '서른되면 죽어야지'라고 농을 했으나...
(울 부서에서 서른 미만은 아무도 없다.) 죽을 맘은 전혀 없고,
단지 2란 글자가 붙는 마지막 나이라는 게 조금 서글프다.
올해는 이렇게 처음부터 서글픈 한해가 될 것인가.

2.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 덕분에 주식시장이 곤두박질 치고있다.
내 돈....내 돈 ㅋ 나름 작년동안 나 나름으로 쏠쏠하다고 생각했던 펀드의
이익금들은 거의 reset되어서 현재 정기예금 이자보다도 못한 상태. 오늘도 주식은
급강하를 그려줬으니 이제는 본전이 아닐까 싶다.
이제 경기침체를 향해 달려가는 듯한 세계정세를 보아할때
'빼야된다'라는 말이 오른쪽 뇌에서 계속 경고를 발생시키고 있지만..
욕심이란 녀석이 그리 쉽지는 않다.
경기 침체라면 2년 사이클은 생각해야 하는데.. 그땐 웁스...
그 전엔 장가가고프다는 '속절없는' 꿈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고민이 아니 될 수가 없다...
역시 전재산 펀드 몰빵은 괴로운 일이군.

3.머리.
드디어 지지난 주부터 한의원을 갔다.
무시하고 살던 가마쪽의 머리숱 밀도 저하를 더이상 무시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곤....
가능성은 속절 없지만 그냥 '내가 내게 이렇게 돈을 투자해 본 적이 있던가?'란 질문 하나로
모든 고민을 끝내고 석달에 거금 170정도를 카드로 긁다.
덕분에 첨으로 할부 결재를 해 본 나.
걱정이다.

4.연애
여전히 오리무중.
이렇게 생각이 많이 들게 한 여인네는 처음이다.
거의 반년 이상을 따라다녀 결국 '공식적'으로 만나기는 하고 있으나...

그녀를 공식적으로 만난 지 석달 째... '그녀'의 주변엔 '나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거의 ... 전무하다.
본인은 그걸 전혀 심각하게 여기고 있지 않으나, 절대 고의로 그런 건 아니라고 하나
단지 나서서 밝히고 있지는 않다고 하나, 난 그게 심각하다.
이 여인네는 나를 뭘로 생각하는 걸까?
이런 관계를 계속 지속하는 게 내게 더 좋은 일인지 매일매일 고민중

5.회사
회사는 점점 지겹다.
알지 못하는 것은 몰라서 지겹고,
늘 하던 잡일은 잡일이라서 지겹다.
가끔씩 화날때 시험차 한대 끌고나가서 200km/h 밟을 때 말고는
이 회사에서 기쁨이 잘 아니 느껴진다.
이제 대략 아홉 달 남았는데...
계속 다닐 지 아니면 다른 일을 할 지 전혀 무계획.
이렇게 그냥 흘러가면 계속 다녀야 할터인데....

6.이사.
연애에, 회사에 정을 못 붙이니 기숙사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돈을 모아서 나가야겠다고 맘 먹었으나,
정작 주식은 떨어지기만 하고... 기약없는 연애라는 것은 돈을 먹는 괴물이다.
게다가 나도 한의원에 미친척 돈을 퍼붓고 있으니...
아무래도 올해도 그냥 여기서 살라는 계시인가보다.

7.etc..
추후 업데이트(아마 안하겠지만..)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