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호흡

전화

풍경소리 2005. 3. 20. 18:44
눈물.

벌써 몇통째인가....
전화가 계속 온다.

우울한 전화...
전화기에선 힘없는 목소리가 들리고....
그 건너편에선 술취해 흉포한 괴성이 계속 들린다.

!@#$%^......

듣고 싶지 않은, 도저히 이유를 알 수 없는 증오와 저주.
누구를 향해서 내뱉는 것일까?..

나는 그저 가만히 있었을 뿐인데..
누가 보아도 난 잘못한 게 하나도 없는데...

왜 그 사람은 모두를 향해 발광을 하는 걸까........

곧 24시간이 다 되어간다.
일은 당최 잡힐 겨를이 없고.....
몸도 마음도 우울의 심연에서 헤어나올 줄 모른다....

그냥 멍하니....
야릇한 기분을 느끼고 있을 뿐.

엄마는...
엄마는 지금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분명히 또 맞았을 텐데......
안 그래도 몸도 안 좋은 사람을... 또 왜 그렇게 괴롭히고 있는지....


사람이 사람이 아니란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나또한 미쳐가고 있는 듯.....
점점..

차라리.. 그냥 군대나 가버릴까?..... 그냥. 곱게...
이씨.. 안 그래도 졸업때문에 골치아픈데...
그냥 군대나 다녀오고...
연락 끊어버리고.

나 혼자만 잘 살고.. 그러고 싶다.
정말....
우울하다.